영화 <트럼보>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영화 <로마의 휴일>을 비롯해 <스파르타쿠스>과 같은 걸작들을 각색한 천재 작가의 비화를 그린 영화가 개봉됐다.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세기의 실화로 시대에 맞선 신념과 열정, 가족애와 동료애를 보여주는 영화다.
할리우드의 황금기였던 1943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던 천재 시나리오 작가 ‘달튼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는 정치 스캔들에 휘말려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된다. 한 순간에 명예와 부 모든 것을 잃게 된 트럼보는 가족을 지키고 계속 글을 쓰기 위해 11개의 가짜 필명으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드라마틱한 삶을 유머와 위트로 그려냈다.
특히 인기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로 에이미상 남우주연상을 네 차례나 수상한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브라이언 크랜스톤이 ‘트럼보’로 열연을 펼쳤다. 영화가 공개된 후 각계 언론사에서는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정점에 올랐다”, “브라이언 크랜스톤은 파워를 뿜어낸다”, “실제 트럼보가 자랑스러워할 만한 연기” 라며 극찬을 쏟아냈다.

각본을 맡은 존 맥나마라는 트럼보의 절친한 친구이자 자신의 이름을 빌려줬던 이안 맥켈란 헌터에게 글쓰기를 배우면서 이 실화를 들었다고 전한다. 그는 “헌터에게 <로마의 휴일> 각본을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고 했더니 자신이 아닌 트럼보가 썼다고 말했다”고 회상하며 “이후 트럼보의 전기를 읽었는데 너무나 강렬해 잊을 수가 없었다”고 글을 쓰게 된 소회를 밝혔다. 존 맥나마라는 트럼보의 큰딸인 니콜라의 수필을 읽으며 그가 많은 사람에게 각기 다른 존재로 비춰진다는 것에 주목했다. 뛰어난 작가이면서 정치운동가이자 아웃사이더, 따뜻한 아버지 등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트럼보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해진다.
연출을 맡은 제이 로치 감독 또한 “세상에 알려져야 할 중요한 이야기라 생각한다. 트럼보는 당시 세계에서 최고로 많은 돈을 받는 각본가였고 뛰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었다. 이런 사람이 올곧은 신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글을 쓰지 못하게 되는 과정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전한다.
<트럼보>는 단순히 개인의 삶을 재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대의 부당함과 개인적인 어려움에 서도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 개인의 삶을 비추고 있다. 이러한 개인의 삶들이 모여 사회와 국가를 변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간과하지 않는다. 또한 할리우드 황금기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유명 실존 인물들의 등장은 영화에 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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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아 기자 jakk3645@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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