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시화 방조제 시신 유기 사건이 알려지면서 경기 남부 지역에서 흉악범죄가 빈번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그간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끔찍한 범죄가 잇따랐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미제사건으로 꼽히는 1986년(~1991년) 화성연쇄 살인사건, 2006년부터 수원·용인·평택·화성·의왕·오산·안양·군포 등에서 연쇄적으로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강호순사건 등이 유명하다.
또 지난 2012년 귀가하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수원 오원춘 사건, 2013년 알고 지내던 여성을 모텔에서 성폭행한 뒤 살해한 용인 모텔 엽기살인 등도 경기 남부에서 벌어졌다.
2014년에는 동거녀를 살해해 토막낸 뒤 수원 팔달산에 버려둔 박춘풍 사건, 지난해에는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여성 몸통 시신이 발견된 김하일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남부지역에서 흉악 범죄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뭘까. 먼저 외국인과 외지인 등 인구 유입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기 남부 지역은 전출입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연결고리와 유대감이 약하다는 게 이유다.
또 지역의 특이성도 잦은 범죄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 지역은 국도가 사방으로 뻗어 있는데, 서울권에서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서해안변이다. 따라서 외지에서 시신을 유기하기 위해 이 지역으로 이동하기에 용이한 면이 있다.
아울러 부실한 치안력도 지적된다. 특히 이주민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사는 지역은 보편적으로 우범지대를 이루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해 해당 지역의 경찰병력은 부족한 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경기 남부권은 경찰 1인당 담당해야 할 시민의 숫자가 1000명가량으로 추산된다. 전국 평균 경찰 1인당 담당 인구는 500명 정도다.
경기 남부 지역 치안력이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셈이다. 서울 도심권의 경우 치안력이 집중 배치돼 있다. 중구는 경찰 1인당 담당 인구가 139명 정도로 알려졌다.
지역은 넓고 사람은 많은 탓에 경찰들의 순찰 등 치안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새로 개발되는 공장지대와 아파트촌 등 때문에 치안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는 그러나 인력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치안력을 단시간에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특히 서해안과 인접한 시흥, 화성, 평택 등은 경찰병력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구가 빠른 속도로 유입되는 용인지구도 인구수는 느는데 경찰력이 적은 것으로 통계치가 잡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악한 조건을 갖춘 경기 남부 지역에 대해서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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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호 기자 sh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