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장직 국민의당 의중에 이목집중
국회의장직 국민의당 의중에 이목집중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5-06 10:11
  • 승인 2016.05.0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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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원내 1당으로서 의장직 양보할 수 없어
-새누리 더민주 신임 원내대표 첫 회동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여야 3당의 신임 원내대표 선출이 끝났다. 20대 국회 원(院) 구성과 의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수 싸움이 예상된다.

국회의장은 관행적으로 제1당에서 후보자를 정하면 본회의에서 의결하는 방식으로 선출해 왔다.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제1당이 되곤 했기 때문에 논란의 소지가 거의 없었다. 여소야대 정국에선 얘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다.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 반면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결국 키는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에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총선 직후 "국회의장은 더민주가 하는 게 민의"라고 했다가 얼마 뒤 대통령의 사과와 협조 요청을 전제로 의장직을 새누리당에 양보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박 대표의 발언과 관련 논란이 일자 언론 인터뷰에서 의원 자율 투표에 맡기는 게 원칙이라며 발을 빼는 모습이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국방위, 외교통상위 상임위원장을 야당에 주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야당도 외교안보·국방 문제의 중요성을 왜 못 느끼겠나. 수권정당을 바라보는데 더더욱 (국방위, 외교통상위를) 경험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양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반면 더민주는 원내 1당으로서 운영위원장은 물론 법사위원장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더민주는 외교·안보 분야보다 경제민주화 정책 추진을 위해 경제 분야 상임위원장직을 거머쥐어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

국민의당은 상임위원장직 ‘최소 2석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경쟁이 덜 치열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등을 노리고 있다. 호남권 의원이 다수인 만큼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농해수위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일부 지역구 의원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첫 만남을 가졌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경제, 민생을 챙기는 데는 경쟁하듯 같은 목소리를 냈다. 정 원내대표가 “20대 국회를 지배하는 의제는 경제가 될 것”이라고 하자 우 원내대표는 “기업의 어려움 덜어주고 국민 개개인의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세상에 부자, 강자를 위한 정치세력은 없다”면서 “소통하고 대화하고 타협하자”고 했다. 새누리당도 기득권 보호를 떠나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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