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원내대표 경선 親文 빠진 6인으로 압축
더민주 원내대표 경선 親文 빠진 6인으로 압축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5-02 11:08
  • 승인 2016.05.02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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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친문 표 향방이 승부 가를 듯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 배제 못해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군이 6명으로 압축됐다. 친문 진영에서 유일하게 출마를 고심했던 홍영표 의원이 지난달 30일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등록을 마친 후보 6명은 모두 ‘탈(脫)계파’를 선언하고 나섰다. ‘친문’ 진영 표심의 향배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종 후보 등록을 마친 강창일 이상민(4선) 노웅래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위원(3선) 등 6명은 모두 범주류나 비주류에 속한다. 후보들은 한결같이 ‘당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수권 구상에선 다른 해법을 내놨다.

이상민 의원은 2일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선수라는 게 4년이란 차이가 있다”며 “국회 운영 전문성이나 법안 등에서 쟁점의 역사적 추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4년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4선임을 들어 더불어민주당 또한 4선으로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어 그는 “조직적으로 몰표를 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와 가까운 홍영표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것도 당의 계파주의를 극복하고자 양보하겠다는 큰 뜻이었다”고 했다. 이번 경선에 계파주의는 없을 것임을 단언 한 것이다.

우상호 의원 또한 계파주의 청산을 선언했다. 우 의원은 평화방송 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선거 치르면서 뼈저리게 느꼈다. 많은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 맨날 계파싸움이나 하고 제대로 하는 일도 없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참 괴로웠다. 들어가면 한 번 당을 변화시켜봐라, 이런 국민의 여러가지 명령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제가 나서서 우리 당의 면모와 체질을 일신하고 싶어서 그래서 출마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비해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평가에 대해서 “중량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박지원 대표가 살아오신 인생 경륜이나 지혜 한참 못 미친다. 다만 이것은 개인 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들이 바라보는 시각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변화를 요구하고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생각한다면 오히려 70대 노련한 경륜보다는 50대의 패기와 혁신 의지를 더 기대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한편 주류 진영의 홍영표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출마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지난 30일 홍 의원에게 전화해 ‘20대 국회에서는 당이 계파나 계보를 뛰어넘어 단결해야 한다. 그러려면 나와 가까운 분들이 솔선수범해 단결과 통합에 앞장서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원내대표에 나서야겠다는 고민도, 나서지 않기로 한 결심도 정권교체라는 이유뿐”이라고 썼다.

홍 의원의 불출마로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성향 의원들의 표심이 원내대표 선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친문 진영의 뚜렷한 표심은 드러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범주류 후보(우상호 우원식), 비주류 후보(강창일 노웅래 민병두) 사이에 각각 단일화 얘기가 오가고 있다. 당사자들은 “경선 때까지 단일화는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이지만 한쪽에서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다른 쪽도 단일화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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