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4개 계파’ 형성 예상
열린우리 ‘4개 계파’ 형성 예상
  •  
  • 입력 2004-04-28 09:00
  • 승인 2004.04.28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우리당은 총선에서 당초 목표였던 과반의석 달성에 성공, 확실한 정국주도권을 다잡아 나갈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마련했다. 하지만 47석의 미니 여당에서 3배 이상 커진 몸집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다. 전반적으로는 재야 운동권, 민주화, 386세대의 원내진출에 힘입어 개혁적 색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실용주의 노선을 표방하며 중도우파적 경향성의 정 의장 체제와의 노선 대립이 예상된다.이미 문성근, 명계남씨 등이 ‘총선후 분당론’을 언급했을 만큼 우리당에는 ‘천·신·정’(천정배 신기남 정동영) 등 중도보수 성향을 가진 소장 당권파, 김근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통 민주화세력, 유시민 의원 등 상대적으로 진보 경향이 강한 신추위(우리당 출범전 외부 신당추진세력의 모임) 출신 등 다양한 분파가 존재한다.

때문에 정계에서는 열린우리당이 향후 진보 좌파와 온건 개혁 그룹, 노 대통령 직계 그룹간의 당권 경쟁으로 당분간 시끄러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내부의 갈등과 권력 투쟁을 제대로 통제하기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데 자칫 열린우리당이 분당할 가능성도 있다는 성급한 분석도 나오고 있다.우선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개혁당 출신의 유시민, 김원웅 의원과 ‘탈레반’으로 불리는 신기남, 천정배 의원 등 강경파들이 당권 장악을 위해 진보 좌파 성향의 인사들을 결집해 선제 공격에 나선다는 것이라고 전해진다.이들 강경파들은 총선 후 시민단체와 민주화운동 출신 당선자들의 참여를 유도해 당내 최대 계보를 만들어 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동영 당의장은 이들 진보 좌파 그룹과는 정치노선이 다르고 관료, 학자, 기업인 출신 등 중도 보수적인 그룹을 자신의 계보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진보 좌파 그룹과 일대 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해진다.또한 민주화운동 1세대 출신인 김근태, 이부영 의원 등도 진보 좌파 그룹과는 시각 차이가 많아 온건 개혁 그룹에 일단 속해 있으면서도 일정 시점이 되면 독자적인 자기 계보를 만들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노 대통령 직계 그룹(이강철, 김두관, 김정길 등)도 독자 그룹 형성을 시도할 것으로 보여 총선 후 열린우리당은 4~5개 계파가 서로 당권을 잡기 위해 합종 연횡을 시도하는 등 시끄러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