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잠실구장 독이 든 성배
뉴 잠실구장 독이 든 성배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6-05-02 09:22
  • 승인 2016.05.02 09:22
  • 호수 1148
  • 5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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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울시 홈페이지 화면캡처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서울시가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를 비즈니스 교류의 핵심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야구장 등 체육시설의 재배치를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체육시설에 관해 정부 및 지자체는 비용을 투입하지 않기로 해 새로운 갈등에 불을 지피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25일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414205를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핵심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주 경기장을 제외한 종합 운동장 일대를 전시 컨벤션, 스포츠, 공연 엔터테인먼트, 수변 문화 여가 공간이 어우러진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거점으로 만드는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야구장, 수영장, 실내체육관 등 기존 체육시설을 모두 재배치해 신축하고 시설들마다 다양한 기능을 보강하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야구장은 현재 보조경기장이 있는 북서쪽 한강변으로 자리를 옮겨 한강을 배경으로 야구 관람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들기로 했고 관람석도 현재 26000석에서 35000석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야구장 건설비로 200030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자본 100%로 조달하겠다. 입지와 기반 시설이 좋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투자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원래 잠실구장을 쓰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새 야구장으로 함께 가는 것이 기본 입장이며 이 구단들이 투자에 참여할 수 있을지는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축구장 건축비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LG와 두산의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어 시와 구단 측의 갈등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개장한 광주에 있는 기아 홈구장 챔피언스필드와 대구에 있는 삼성 홈구장 라이온즈파크는 KIA와 삼성이 각각 300500억 원을 부담했다. 이를 감안할 때 한 매체는 뉴 잠실야구장 건설에 LG와 두산이 최소 1000억 원씩 감당해야 한다는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1000억 원 시나리오가 나온 부분에 대해 억울하다. 두 구단에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한 사실도 없다내부적으로 구단에게 얼마 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또 두 구단에게 1000억 원을 지불하라는 부분을 기정사실화하면 상당히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LG 트윈스 구단 측 역시 아직 그 내용에 대해서 파악을 한 부분이 없고 답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누구 돈으로 신축할지 여부가 잠실 종합운동장 일대 재개발의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개장한 구로 돔구장의 경우 약 2200억여 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지었고 현재 넥센 히어로즈가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더욱이 해당 구장은 서울시 예산만으로 지어져 향후 잠실구장 구단들이 형평성을 거론할 경우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은 서울 도심 중심에 있는 곳이고 노른자 땅이다. 이곳에 투자를 하게 되면 메리트가 많다100% 민간자본 유치가 가능하다는 장미빛 전망을 내놨다.
 
결국 2025년 완공까지 서울시와 구단들 양측은 구체적인 합의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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