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또 완구대란 조짐
[일요서울 ㅣ 이범희 기자] "00완구 사려면 어디서 구입해야 하나요" "윗 돈을 드릴테니 구할 수 없을까요"
완국 제조사가 웃는 동안 부모들의 마음이 시퍼렇게 멍들고 있다.
어린이 날을 앞두고 유명 완구를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이 늘고 있지만 정작 구입이 쉽지 않아 애 먹는 부모들의 하소연도 늘고 있다.
중랑구에 사는 이모 씨는(35)는 지난 4월 26일 하루 종일 어린이날 선물로 '타요 공구세트'와 '헬로카봇' 장난감을 구입하기 위해 장난감 매장을 누렸지만 구매에는 실패했다.
이 씨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늑장부린 것을 후회했다"며 "가는 곳마다 나와 같은 장난감을 구입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만났다"며 놀라워했다.
롯데마트 청량리점 관계자는 "갑자기 이 제품이 왜 불티나게 나가는 지 모르겠다"며 "어제까지 분량 수량이 6개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모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2만9800원에 거래되던 타요 공구세트가 4만원에 판매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같은 완구의 인기는 애니메이션 방영 시기와 깊은 관련이 있다.
4월 롯데마트 완구 판매 순위 1위에 오른 ‘헬로카봇 K캅스’는 요즘 한창 관련 애니메이션이 지상파에서 방영되고 있다. 터닝메카드, 헬로카봇도 방송을 통해 인기를 얻은 장난감들이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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