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치 넘친 백악관 기자단 만찬 연설
오바마, 재치 넘친 백악관 기자단 만찬 연설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05-01 20:50
  • 승인 2016.05.01 2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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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에겐 힘을, 트럼프에겐 조롱을

[일요서울 | 변지영기자]30(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내 마지막으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연설에서 약 8년에 걸친 백악관 생활에서 느낀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고 재치 있게 털어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0092월 백악관에 처음 입성했을 때보다 흰머리가 늘어 반백이 다됐다고 말했다.
 
또 백악관 생활을 불편해 한다고 알려진 부인 미셸 여사에게 “9개월만 기다려 베이비라고 말하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뉴시스>
또 오바마는 내년에는 바로 이 자리에 서있을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she)가 미국 정치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대선 승리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트럼프에 관해 오바마는 최근 트럼프가 발표한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 주변의 우려를 사고 있는 것에 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트럼프가 외교·안보에 무지하다는 걱정이 많다고 들었는데 그는(트럼프)는 수년간 전 세계 리더들과 만나왔다. 미스 스웨덴, 미스 아르헨티나 등 이었다며 조롱하기도 했다.
 
내년 2월 퇴임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6개월 이내에 나는 공식적으로 레임덕이 될 것이라며 의회가 나를 무시하고 공화당 지도부는 내 전화를 받지도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기자들을 향해서도 뼈있는 말을 남겼다. 그는 올해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받은 영화 스포트라이트속 기자를 연기했던 3명의 배우를 언급했다. ‘스포트라이트는 보스턴글로브의 탐사보도팀 스포트라이트가 가톨릭 사제들의 성추행 의혹을 파헤쳐 나간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실제로 스포트라이트팀은 이 보도로 미국 언론계 최고 영예인 퓰리처 상을 받은 바 있다.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스포트라이트’가 “‘스타워즈이후 최고의 판타지 영화라는 날카로운 비판을 남겼다.
 
최근 수년간 초대됐던 트럼프는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그는 오바마는 간다(Obama Out)”라며 참석자들의 박수갈채 속에 마지막 발언을 끝맺었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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