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위조해 수억원 갈취한 30대男 구속
로또 1등 위조해 수억원 갈취한 30대男 구속
  • 신현호 기자
  • 입력 2016-04-29 17:18
  • 승인 2016.04.29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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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로또 번호를 위조해 지인들을 속여 거액을 받아 챙긴 30대가 구속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29일 마치 로또 1등에 당첨된 것처럼 주변 지인들을 속여 수억원을 뜯어낸 송모씨(30·무직)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 씨는 지난 2014년부터 올 2월까지 오토바이 튜닝 동호회 및 온라인 이혼·재혼 모임 등에서 알게 된 지인 11명에게 103차례에 걸쳐 총 3억30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씨는 지난 2014년 5월 로또 4등에 당첨됐는데, 이를 다른 로또 용지를 오려붙이는 식으로 1등 번호로 위조했다.

송 씨는 위조한 로또를 피해자들에게 “당첨금은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부자에게 팔기로 했다. 돈을 빌려주면 추후에 당첨금을 받아 갚겠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송해 돈을 받아 챙겼다.

송 씨는 이후 휴대폰 번호를 바꿔 메신저 대화방을 퇴장, 증거를 인멸했다.

송 씨는 또 이혼·재혼 모임에서 알게 된 여성들에게 자신이 대기업에 다니고 부모님은 치과의사라고 속였다. 그는 피해 여성들에게 “결혼을 하자”며 꼬드긴 후 아파트 명의이전 비용, 전세보증금 반환비용 등을 이유로 돈을 빌렸다.

뒤늦게 사기임을 알아챈 여성들이 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송씨는 “돈 이야기를 더 하면 아이들이랑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은 다수의 피해자가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여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shh@ilyoseoul.co.kr

신현호 기자 sh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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