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도핑 파문’으로 18개월 만에 복귀한 박태환 선수가 국가대표 선발대회 겸으로 열린 동아수영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올려 변함없는 실력을 입증했다.
박태환은 27일 광주 남부대학교 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경기에서 3분44초26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한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이유는 6주 동안 호주에서 실시한 맹훈련의 성과를 보여줘 건재함을 알림과 동시에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 보여 리우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그는 맹훈련의 성과로 보여주기 위한 3분42초대에는 들지 못했지만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기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박태환은 400m 결선 1조 6레인에서 경쟁자가 없이 독주가 이어갔고 1위로 들어오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자유형 1500m, 200m에 이어 400m에도 우승해 3관왕에 올랐다.
특히 박태환의 3분44초26기록은 대회 신기록이지 올 시즌 세계 4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며 올림픽 A기준 기록인 3분50초44도 들어왔다. 이번 동아수영대회 참가자중 박태환이 유일하게 올림픽 A 기준을 통과했다.
앞서 박태환은 2014년 9월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징계는 지난 3월 2일 자로 해제됐지만 박태환은 국가대표선발 규정에 묶여 우승을 거머쥐어도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선발개정에 관한 논의를 했지만 ‘특정인을 위한 국가대표선발규정 개정’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놓으며 사실상 박태환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지 않아 그는 리우 대회에는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박태환은 이번 대회 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2019년 3월 1일까지 국가대표가 될 수 없고 올림픽뿐만 아니라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까지 출전 금지 상태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성과를 거둬 여론의 지지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제소를 통해 리우 올림픽 출전을 위한 물살을 계속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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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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