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임기 마치고 나면 한이 남을 것 같다“
朴 “임기 마치고 나면 한이 남을 것 같다“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6-04-27 10:51
  • 승인 2016.04.27 1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야권 “여전히 불통의 리더십”
“경제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있어...”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정국 운영에 변화를 예고했다. 여야와 정부간 협의체를 구성하고 3당 대표와의 만남을 정례화하는 일 등이다. 선거 패배 대한 솔직한 심정 또한 내비쳤다.

박 대통령은 26일 45개 중앙언론사 편집ㆍ보도국장과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자리에서 “이란 방문(5월 1~4일)을 마치고 돌아와 빠른 시일 안에 3당 대표를 만나고, 만남을 정례화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책 사안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집중 연구하고 전향적으로 일이 되게 하면 좋겠다”며 “여야가 정부와 소통하면서 일을 풀어가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여당의 4ㆍ13 총선 참패 이후, 소통과 협치 노력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을 이끌면서 각계각층과 협력과 소통을 잘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꿈은 많고 의욕도 많고 어떻게든지 해보려고 했는데 거의 안 됐어요, 사실은요. 그냥 혼자 가만히 있으면 너무 기가 막혀 가지고 마음이 아프고 내가 국민들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마련해 주기 위해서 대통령까지 하려고 했고, 열심히 밤잠 안 자고 이렇게 고민해서 왔는데 대통령 돼도 뭐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결국은. 그냥 그렇게 해 보고 싶은 거를 못하고 있는 거죠, 지금. 이렇게 대통령 돼도 자기가 한번 해 보려는 것을 이렇게 못할 수가 있느냐, 그리고 나중에 임기를 마치면 저도 엄청난 한이 남을 것 같아요." 라며 총선참패 이후의 답답한 심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통령이 그렇게 애원하고 몇 년을 호소하면 '그래 해봐라, 그리고 책임져 봐라' 이렇게 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게 해놓고서 나중에 안 되면 '하라고 도와줬는데 안 되지 않았느냐' 이렇게 욕을 먹는다면 한은 없겠다"며 "그런데 손도 못대보고… 그런 마음의 아픔이 상당히 많이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났다”며 “소통의 전제가 돼야 할 반성과 변화를 위한 고민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또한 26일 경기 양평에서 열린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옆에 앉은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너무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앉아있어 가지고…경제도 모르고 고집만 세고…”라고 박 대통령을 겨냥했다.

jh0704@ilyoseoul.co.kr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