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조성규 감독은 외국영화 수입과 한국 영화 제작, 투자, 연출까지 하는 영화계의 팔방미인으로 영화 ‘맛있는 인생’을 통해 감독 데뷔 후 강릉의 배경과 음악이 공존하는 잔잔하면서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 ‘두 개의 연애’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조성규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에서 [일요서울] 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화 ‘두개의 연애’에 관한 솔직 담백한 얘기를 풀어냈다.
그는 영화 ‘두개의 연애’에 대해 “두 개의 연애가 저에게 특별했던 이유는 영화를 통해 제가 하고 싶은 얘기 맘대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영화 ‘두 개의 연애’에서는 영화감독 인성(김재욱)이 시나리오 작가 윤주(채정안)와 비밀 연애 중이지만 전 여자친구인 재일교표 미나(박규리)의 강릉 여행 제안에 응하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 때문에 두 여자와 한 남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여러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에 관해 조성규 감독은 영화 탄생 비화에 대해 “이번 영화는 어디까지는 내 얘기이고 많이 합쳐지는 얘기이기도 하다. 일 때문에 일본을 워낙 많이 다녔는데 다니다 보면 일본 여자친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언어였다. 외국 친구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희 또래 때만 해도 외국 사람과 연애하는 게 드문 케이스인데 엄청 좋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조성규 감독은 배우들과의 트러블에 대해 “일주일 동안 이 영화를 찍어야 하는데 단 하루도 예정한 날을 넘어가 본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재촬영을 해본 적이 없다. 그 예로 홍성훈, 김기덕 감독님들과 작업을 했는데 그분들은 상황에 맞춰서 찍는다. 김기덕 감독님 같은 경우 빨리 대안을 찾아서 여기서 못 찍으면 다른데 가서 찍는 방법으로 홍성흔 감독은 오전에 상황에 맞춰 시나리오를 써서 오후에 찍으니 그런 문제가 없다”며 “그런 현장을 보다 보니깐 몇십억 상업영화 찍을 때는 그러면 안 되지만 크게 손해 안 보고 경상비만 벌 수 있는 영화라면 굳이 욕심내면서 얼굴 붉힐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장르 영화 찍는 것도 아니고”라며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도 트러블 하나 없이 영화 촬영이 순탄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영화에는 걸그룹 카라의 아이돌에서 배우로 변신한 박규리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이에 조성규 감독은 박규리에 대한 아쉬운 점이 하나도 없다며 “아무에게도 아쉬운 점이 없다. (박)규리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잘했다. 잘 맞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두 개의 연애’의 장면 속 배경은 강릉에서 이뤄진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강릉에 한 번쯤은 방문하고 싶은 욕구를 샘솟게 할 만큼 감독의 강릉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영상을 통해서도 그대로 전해진다.
이에 그는 “강릉은 단연코 특별한 게 있다. 워낙 강릉에 유명한 먹거리가 많고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강릉에서 일이 있다고 부르면 무조건 간다”며 강릉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강릉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는 “강릉은 초당 순두부와 교동 짬뽕이 강릉이 원조인지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 또 강릉은 묘한 구석인 현재와 과거가 공존하고 있는데 그게 단순히 몇백 년 전에 있는 게 아니고 일본식 집, 화교학교 등을 잘 보전하고 있고 커피집 같은 경우 그 조그마한 도시에 서울에 웬만한 지역보다 커피집이 많다”며 강릉 가장 큰 특징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영화 연출을 안 할 때 무엇을 하며 지내는 지에 대해 “올해 이일을 시작한 지 20년 됐다. 대부분의 모든 일이 영화와 상관없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시간이 하고 싶은 준비를 하고 있다”며 모든 생활이 영화와 떼려야 뗄 수 없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감독으로서 관객과 대중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싶은 지에 대해 “영화는 더 이상 관객이 몇 명 더 들어왔다는 시기는 지났고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게 가장 좋지만 관객들이 원하면 TV로도 볼 수 있고 너무 생각을 많이 안 하고 봤으면 좋겠다”며 “케이블에서 하는 영화는 마음을 열고 편하게 보면 오히려 관객들이 극장 와서 돈 내고 보는 것보다 집에서 편하게 보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흥행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관객들이 더 집중해서 편한 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장르 중 특별하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는지에 대해 “없지는 앉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2~3년 뒤 영화 찍고 그 이후 책임질 만큼 자신이 있을 때 상업이든 장르는 하고 싶다. 어느 정도 해서 조금 더 알게 되서 그때 하게 되면 지금 보다 더 잘하게 되지 않을까”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조 감독은 2016년 활동 계획에 대해 “12월에 찍은 영화 후반작업을 하고 있어서 여름에 개봉할 생각이다. 그 작업과 더불어 새롭게 찍을 영화도 있고 TV 단막극 같은 거를 찍을 예정이다. 그다음에 소품 연극 같은 영화 시나리오가 있어서 그것도 찍고 싶다“고 말하며 남은 활동에 대해 나열하며 인터뷰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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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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