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버스정류장 전광판 ‘음란 동영상’ 노출되는 엽기적 사건 발생해 논란
여수 버스정류장 전광판 ‘음란 동영상’ 노출되는 엽기적 사건 발생해 논란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6-04-26 14:20
  • 승인 2016.04.26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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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여수 버스정류장 전광판에 음란 동영상이 노출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수시 서교동 서시장 앞 정류장에서 지난 24일 오후 1040분께부터 버스정보시스템(이하 BIS)를 통해 남녀의 성관계 장면이 담긴 음란 동영상이 40분가량 노출됐다.
 
이에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화면을 전단 등으로 가렸고 여수시청 직원들이 전원을 차단과 메모리 제거 등 후속 조치를 했지만 이미 많은 시민이 영상을 접한 뒤로 인해 누리꾼들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여수시는 BIS를 통해 버스 운행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174곳에 이르는 버스정보시스템 중 80% 정도를 차지하는 임대망 가운데 하나가 해킹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해킹 경로를 조사 중이며 한 곳의 단말기에서만 영상이 나왔다는 점으로 인해 해커가 단말기로 직접 침투했는지 지능형교통체계(이하 ITS)를 통해 해킹을 했는지에 초점을 수사 중이다.
 
앞서 여수시는 2009년부터 ITS와 함께 BIS 구축을 시작해 현재까지 모두 177000만 원을 들여 모두 174개 버스정류장에 버스정보안내기(이하 BIT)를 설치했다.
 
여수시는 운영 전반을 용역에 맡겨 오전 8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여수시청에 있는 교통통제센터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BIT의 작동과 오류 여부를 확인한다.
 
하지만 당일 발생한 사고는 오후 1040분경에 일어나 해당 직원들이 모두 퇴근해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했다.
 
영상이 유포된 안내기는 KT의 임대망으로 확인됐으며 임대망은 TV나 인터넷 등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회선이어서 기술적으로 해킹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망은 여수시가 단독으로 회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킹이 쉽지 않지만 설치비용이 임대망의 약 10배에 이르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여수시와 경찰은 해커가 외부 임대망의 IP를 통해 침투했을 것으로 보고 여수시가 제출한 메모리를 토대로 해킹이 이뤄진 경로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음란 동영상이 외부 해킹 또는 송출 과정에서 실수로 상영됐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전산망 기록과 교통통제센터 상황실 출입 기록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버스정보안내기 1대에서 영상이 올라온 점으로 미뤄 현장 단말기에 직접 침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현장 CCTV(폐쇄 회로)와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분석하고 있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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