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총선을 전후해 입당한 인사들에 대한 배려 및 영남 낙선자들에 대한 구제 차원에서도 상당수의 입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물론 노 대통령이 권한정지 상태에서 다소 이른감도 있으나 탄핵 문제가 늦어도 내달 중에는 해결이 날 것으로 보여 여권 핵심에서는 집권 2기의 큰 밑그림 그리기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이와 관련 청와대는 “개각은 탄핵문제가 정리된 이후의 문제”라는 반응이지만, 여당 내에선 이미 부처별로 구체적인 이름들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국정운영의 핵심포스트인 국무총리를 비롯, 당의장, 국회의장 등 이른바 ‘빅3’에는 여권 중진인사들이 집중 거론되고 있다.국무총리 후보로는 첫 개각 때부터 총리 후보였던 김원기 대통령 정치고문, 영남 배려차원에서 김혁규 대통령 경제특보 등이 거론된다.
비례대표 후보 사퇴로 원내 진출을 못한 정동영 의장이 집권 2기 첫 총리를 맡는 것은 어떠냐는 말도 나온다. 당내에선 또 법무장관 후보로 천정배 의원, 행자부 장관에는 부천시장을 지낸 원혜영 의원을 적임으로 꼽는다. 물론 강금실 장관의 유임이 유력하지만 당내에선 검찰조직 장악의 문제를 들어 민변출신 의원들의 입각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치고 있는 것이다.총선에서 낙선한 이부영 의원은 통일부 장관 기용설이 있다. 이미경 의원과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를 지낸 이경숙 당선자는 여성부 장관 발탁설이 나온다. 정동채 의원은 문광부 장관 후보로 거명되며, 종로에서 낙선한 김홍신 전 의원은 복지부장관감이란 얘기가 있다.
영남권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인사들을 배려하는 차원의 중용설도 나온다. 대구 동갑에서 낙선한 이강철 대구 선대위원장은 청와대 정무수석 기용설이 있고,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과 이철 전의원은 입각설이 나온다. 최인호, 정윤재씨 등 부산 386 그룹은 청와대 비서진에 임명될 것이란 관측이 있다. 김정길 상임중앙위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은 각각 오는 6월 5일로 잡혀 있는 부산시장 및 경남지사 보궐선거 출마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실용외교’ 강화 차원에서 유재건 의원의 외교통상부 장관 등용론도 있다.
한편 임기 2년인 당 의장의 경우, 정동영 의장이 과반 1당 확보에 성공했기 때문에 일단 유임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앞서 밝혔듯 ‘원외 당대표’라는 사실로 인해 향배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대신 내달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김근태 현 대표가 재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또 천정배 의원도 강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밖에 국회의장과 국회상임위원장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17대 국회의 국회의장은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 몫인데, 6선으로 17대 현역 중 최다선이 될 김원기 의원이 ‘0순위’다. 김 의원의 ‘OK 사인’만 남았다는 평이다.
총 2석인 국회부의장에는 5선인 김덕규·이해찬 의원, 4선인 임채정·장영달 의원, 이용희 당선자 등이 거론된다. 상임위원장은 의석비에 따라 19개 중 10개 정도를 차지할 것이란 예상인데, 경제통인 정세균·강봉균·홍재형 의원 등이 재경위, 산자위, 정무위원장 후보다.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문광위원장, 법사위원장에는 각각 유재건, 정동채, 천정배 의원 등이 거론된다. 국회 실무를 담당하는 국회사무처장(장관급)에는 17대 국회 출마를 포기했던 박양수 전의원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김종민 kjl941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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