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해인가, 횡령했나
[일요서울 | 변지영기자]한국홍보전문가로 알려진 서경덕(42) 성신여대 교수가 기부 물품을 빼돌린 혐의로 피소됐다.
서 교수는 독도알림이, 한글지킴이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세계에 지속해서 홍보하는 한국홍보전문가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준 인물이기에 진실공방에 대한 여론이 뜨겁다.
아웃도어 의류업체 네파(NEPA)는 지난해 서경덕 교수가 이사장으로 있는 ‘대한국인’ 재단법인에 195억 원 대의 아웃도어를 기부했다. 그런데 재단이 기부한 물품을 PNP(의류무역전문회사)에 팔아 현금화 했다며 서경덕 교수 및 재단 관계자를 횡령 등 혐의로 고소했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정희원)는 네파가 서 교수 등 재단 관계자 3명을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네파는 고소장에서 “195억 원 상당의 아웃도어 용품을 6·25 참전용사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대한국인’에 기부했다. 하지만 서 교수 등은 물품을 의류 유통업체 PNP사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네파는 PNP사에 물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PNP사가 이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19억을 주지 않으면 판매업체에 재고품을 넘기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전했다. 네파는 PNP사 관계자 2명도 공갈미수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대한국인’은 국가정체성 확립과 국민의 관심 확대를 위한 학술 연구를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설립됐다. 네파는 같은해 12월 ‘대한국인’과 후원 물품 기증식을 열고 6‧25 참전 및 의료지원국 UN참전용사들에게 의류와 신발 등 아웃도어 상품 을 에티오피아,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21개국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5억 원대 기부물품을 빼돌린 혐의에 서 교수는 25일 자신의 SNS(Social Network Service)에 “피소를 당한 것도 언론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며 난 “정말 억울하고 떳떳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배송비가 많이 들어 해외 배송비 마련을 위해 네파와 협의 후에 의류 일부를 현금화했다”며 “판매한 의류비는 고스란히 통장에 남아있다. 전혀 횡령하지 않았다. 네파와 협의 하에 진행한 일인데 갑자기 재단이 횡령을 했다고 소송을 걸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너무나 심한 명예훼손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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