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돌발 대담’도 곁들였다. “전지현·고소영 등 진짜 인기있고 사업성 있는 사람들은 안 벗잖아 누드에 대한 철학 있는 척 하는데 그럼 시원하게 다 벗어보란 말야” 딴지일보 인터넷 방송 <시사대담> 코너와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 EtN에서 <쏜데이 서울>이라는 발칙 대담한 연예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김구라, 황봉알 그리고 노숙자. 김구라 황봉알은 올초 딴지일보 <시사대담>에서 소재로 삼았던 가수 이효리의 가슴성형과 관련해 ‘성희롱’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들이기도 하다. 지난 93년 SBS 개그맨 공채 2기로 데뷔한 김구라와 3기인 황봉알, 노숙자. 이들은 스스로도 “우리는 공중파에서 별다른 활동을 안 했다”며 “그래서 김구라는 개그맨 김현동이다 뭐 이런 식으로는 알지 못한다”고 말한다.그래서 역으로 공중파에서는 보여주지 못하는 대범한 방송을 트레이드마크로 삼은 것이라고. 사실 김구라와 황봉알이 진행하는 <시사대담>은 이효리뿐 아니라 많은 수의 정치인과 연예인을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거침없는 공격을 퍼부어 댄다.
물론 인터넷 성인 방송이라는 특수성을 살려 용어는 ‘욕’ 아니면 ‘비속어’가 많다.“사실 처음에는 더 독하게 방송했죠. 재미를 살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그렇게 독하게 방송하면서도 뭐 명예훼손에 걸릴까 이런 걱정은 안 해봤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방송 후 돌아오는 리액션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만큼 영향력이 커졌다는 거겠죠. 어쨌건 그래서 방향을 조금은 틀었어요. 기존의 ‘비판정신’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문제가 될 만한 것은 적당하게 조율하려구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방송이긴 하지만, 어찌 보면 이들이 강도를 높여 비판하는 부분들은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속 시원하게 터뜨려 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들에게 최근 사회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제를 던져봤다. 그 첫째는 연예인 누드 열풍이고, 두 번째는 군부대내 성희롱 문제다. 김구라,황봉알,노숙자의 거침없는 대화는 가감없이 실었으면 좋겠지만 불가피하게도, 일부는 ‘모자이크 처리’한 셈이 됐다.
“황봉알이도 뭐 20대 때의 몸을 남기고 싶다”
김구라(이하 구라): 사실 그게 저는 그래요. 말이죠. 어떻게 보면 우리가 학교 다닐 때 한 84,5년도에 보면 열쇠고리 열풍이 분 적 있었어요. 그때 분들은 아실거예요.황봉알(이하 봉알): 아~ 맞아.일요서울: ‘누드 얘긴데, 뜬금 없이 열쇠고리는 무슨~’(방백)구라: 그것처럼 연예인들이 소위 말해 그리로 꽂힌 거지. 내가 볼 때는 예전에는 아무 것도 아닌 건데, 지금은 안되고 여자고 그러면 벗어야 되는 것으로, 내가 탈출구가 그것 밖에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서 그걸로 꽂힌 것 같아. 어떻게 보면 그게 멍청한 건데… 솔직히 그렇잖아? 음식점도 언제는 아구찜이 유행하면 죄다 그걸로 몰리고 뭐 꼼장어가 유행한다면 다 꼼장어 하고 말이야. 봉알: 연예인들이 자기가 진짜 몸이 좋고 보여주고 싶고 뭐 이래서 찍는 게 아니라, 일단은 연예인이고 해서 벗을 수 있는 요건은 되니까 그러면 이목을 끌 수 있을 것 같으니까 그러는 거지. 구라: 아 그리고. 진짜 사명감을 갖고 예전에 미아자와리애 같이 벗을 사람은 몇 안 된단 말야. 또, 까놓고 말해서 지금처럼 탈출구 역할이 아니고 진짜 상업성이 있어서라면, 성현아 권민중도 사업성 없어. 진짜 돈 투자해서 하려면은 사업성 있는 사람 몇 안된다고 봐. 뭐 전지현, 고소영, 김혜수 진짜 몇 명 안돼. 진짜 사업성 있는 사람은 안 하구.
봉알: 그렇지. 나는 지금까지 나온 것 다 봤는데 전혀 XX지 않던데. 내가 벌 수 있는 때가 이때다 싶은거야. 자기 처지를 잘 아는 거지. 잘 나갈 때는 절대 안 벗어요. 절~대. 예를 들면 어느정도 잘 하다가 뒤에 뭐 후발 신인들이나 치고 들어오는 애들한테 밀리니까 설 자리가 조금씩 없어지고 그렇다고 옛날 주연하던 사람이 조연하려고 하니 X팔려서 엉, 연예인 XX 있어서 못하겠고 그때 마침 나한테 시선 받을게 뭐가 있을까 하던 찰나라 누드라는 게 이슈가 된 거지. 김구라씨 말대로 이게 터짐으로써 “아 누드다” 그때 “이거 야~ 돈 되겠다”싶거든. 만약에 누드 아니고 다른 게 터졌으면 그게 또 붐이 일었을 거란 말야. 말은 막 그러지… “온리 20대의 몸을 남기고 싶어서예요.” 아이XX 뭐, 그런 말 나도 하겠네. 나도 20대 몸 남기고 싶은데…노숙자(이하 숙자): 나도 한 마디 하고 싶어. 딱 한마디만. 그렇게 벗을 생각하지 말고 먼저 가~식을 벗으라고. 뭐 솔직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서기 위해 벗었다 그러는데, 가식으로 다 감추면서 몸으로만 보여주려고 그러면 그게 모순 아니냔 말이지.
구라: 또, 이게 진정으로 원해서 몇 년간의 극비리 프로젝트로 시장조사 철저하게 해서 한게 아니라. 어라 우이씨 얘가 벗으니까 나도 좀 벗어야 겠다. 그래서 일단 XX 기사부터 내. 일단 기사부텀 내고 그담부터 나서 내가 섭외해 보께… 이렇게 졸속으로 하니까 문제도 생기는 거죠. 진짜 자기 돈 내고 투자를 한다고 하면 이렇게 안 할거예요. 아마. 봉알: 안하죠. 절대…구라: 우리가 가게 오픈할 때도 자기 돈 가지고 하는 사람들은 어디 가서 음식도 먹어보고 그러는데, 누구 돈 받아서 아니면 뭐 어디서 어떻게 엮어 가지고 하는 사람들은 대강 하거든. 그리고 박수도 손뼉이 마주쳐야 난다고… 마찬가지로 연예인 중에서도 그 얄팍한 마음, 안 되는 연예인들이 “어~ 그래 입질은 들어오는데 신문에는 일단 나겠고 이슈는 될 것 같으니까 일단 하고 보자” 이런거랑 맞물려서 폐단이 나타난 거죠.
봉알: 누드 자체가 나온다는 것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젠 짜증나. 되지도 않는 것 가지고 얘기 나오는데… 누드 하려면 좋다, 이거야. 하려면 말이야 다 까라 이거야. 어설프게 상반신 뭐 이상하게 보여주지 말고 자기가 뭐 누드에 대한 철학이 있고 그런척 하는데 정말 그렇다면 시원하게 다 오픈해라 이거야. 그렇지 않으면 아예 내놓지 말라고.구라: 근데, 얘기를 하다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 사실 우리도 옛날 갔으면 ‘엔터채널’에서 얘기했을 때라면 누드 얘기를 하면서 “아이X 내가 누구 누드를 봤는데” XX XX 막 그러면서 그걸 가지고 XX 얘기하고 그랬을 거란 말야.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 잘못된 누드 열풍이 왜 생겨났는지 뭐가 잘못 돼가고 있는 지와 같은 비판의식을 조금은 더 진지하게 표현하고 싶은 거야. 앞으로도 계속 개발을 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쯤 해서 두 번째 주제로 넘긴다. 두 번째는 ‘군부대내 성희롱 문제’. 참고로 ‘대담’에 대한 주제는 어디까지나 기자가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정한 것이기에 구봉숙 트리오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또 한가지 18개월(노숙자) 6개월(김구라), 면제(황봉알)… 여기서 현역이 한 명도 없다는 이유로 이들이 군문제를 논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
“숙자가 변태에게 걸렸었다고...”
구라: 사실 우리가 국군방송쪽 일을 하는데, 이건 좀 잘 해야 되는데….
봉알: 그 느낌이라는게, 일부 와전될 수 있다고 봐. 그냥 좋은 표현으로 손잡고 어깨동무한거 가지고도 싫은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물론 요즘 사태는 사람들이 권력을 갖고 위에 있으니까 뭐 그런거 아니겠어. 여기선 내가 하는 말이 거의 하늘인데… 이 새끼들이 뭐 내가 까라면 까야 되는데 이런 생각인 거지. 권력의 병폐.구라: 근데 이거 이거 (황봉알을 가리키며) 확실히 군대를 안 갔다가 왔어. 왜냐면 이거 말도 안되는 소리고. 그게 사실 고참이어서 그냥 좋아서 만진거랑 XX 뭐 이런 이상한 느낌을 구별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 같고. 봉알: 아니 나는 그냥 사람 성향이 다 다르니까.
구라: 그냥 이거(어깨 만지는 시늉을 하며) 가지고 신고하는 놈이 어딨나? ‘이걸’ 만졌으니까 그런거지…, 이걸 주무르고 XX “야 너 이리 와봐” 그랬으니까 그런거지. 그냥 “야 너 귀여운 놈이다”그러면서 쓰다듬은 것 가지고 성희롱이라 하진 않지. 내가 보기에 진짜 나쁜 놈은 이번에 그 대대장이란 XX. 이런 XX는 정말 X같은 XX죠. 그게 왜 그럴 수밖에 없냐면 군대에서 대대장이 이병을 가지고 성추행한 것은 원조교제나 마찬가지야. 아니면 어른이 유치원짜리 애를 가지고 성추행한 거거나. 나이도 그렇지만 대대장이면 그 이병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그런 존재라구. 봉알: 그러니까 내가 얘기한게 그 권력 때문이라 그런거야. 직장에서도 상사가 혹은 선배가 성추행하지 후배가 선배 성추행하는 것 봤냐고. 그런 권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애들이 혼자 끙끙 앓다가 자살하고 그러는 거지.
숙자: 흥. 진짜 나는 당한 사람인데… 우리 보안교육 가잖아요. 그거 가기 전에 다른 무대 놈인데 같이 근무를 서게 됐어. 근대 이 자식이 병장이고 나는 일병으로 제대를 하니까. 처음에는 슬슬 만지더니 좀 지나니까 막 손을 넣어서 이걸 뜯는 거야. 막~봉알: 야XX 변태지 그게 변태.숙자: 그러니까 X이 막 이 만큼씩 나오는거야. 근데 그때당시 내가 이걸 패고 싶은데도 어떻게 때려. 계급이 있으니까. 하극상일 것 같으니까. 지금 보직 바꿔 달라 이렇게 말 할 수라도 있는 건 그래도 세상이 좋아진거예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런 ‘공격’을 참아왔다니까. 심각하게도. 봉알: 아마 뉴스 보도는 요만큼이지만 부대 자체적으로 신고된 건 무지하게 많을 거야. 아직도 말조차도 못하는 애들도 많을 거구. 진짜 저 깊숙한데부터 뜯어 고쳐야지, 이거 한시적으로 몇 사람만 처벌하는 걸로 해결 안되지.<성격도 다르고 말투도 몸짓도 다르지만 척척 호흡이 드러맞는 구봉숙 트리오와의 ‘대담’은 이것으로 마친다. 앞으로는 좀 더 날카로운 비판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이들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여 봄직하다.>
이효순 boom26@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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