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는 지난 24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FA컵 4강전인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미드필더로 출전해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었고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하며 에버튼의 역습 상황에서 흐름을 끊기도 했다. 또 루니는 공격에서는 2선에서 전방에 정확한 패스를 찔러 주며 공수 흐름을 조율했다.
루니는 경기 후 英 매체인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몇 년간 언젠가 내가 미드필더로 뛸 것이란 걸 인지하고 있었다. 지금은 이 역할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루니는 지난 2월 13일 소속 팀 경기를 소화하던 중 무릎 부상을 당했고 수술까진 가지 않았지만 오랜 시간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이에 루이스 판 할 맨체스터 감독은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루니를 공격수가 아닌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비게 했다.
그는 루니의 득점력 감소와 어린 선수들의 최전방 활약이 맞물린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관해 루니는 “스콜스가 맨유에서 한 역할을 지켜봤고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가 보여준 플레이를 통해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다. 아직 시작 단계지만 계속 뛰다 보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포지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루니는 말만이 아닌 경기를 통해 경기를 전체적으로 조율하며 과거 스콜스의 모습을 보는 듯 한 모습을 보이며 미드필더로의 포지션 변경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잉글랜드 레전드 마틴 키언 역시 “루니가 미드필더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마치 스콜스를 보는 것 같았다”며 미드필더로 변신한 루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루니는 맨유의 정신적 지주이자 1군에서 활약하는 어린 선수들이 늘어나 책임감도 막중해졌다.
이에 대해 그는 “마커스 래쉬포드는 경험이 많지 않지만 임팩트가 대단하다. 앙토니 마르시알도 팀에 빠르게 정착했다”며 “나도 19세의 나이였을 때, 라이언 긱스가 많은 조언을 해줬었다. 나도 그처럼 어린 선수를 돕고 싶다”고 말해 맨체스터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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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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