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캄보디아, 브루나이, 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아세안 회권국인 이들 3개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25일 중국 베이징칭녠바오(北京靑年報)는 왕 부장이 이틀 전 마지막 순방국인 라오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들 3개국과 4가지 문제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4가지 문제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은 중국과 아세안 간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양측의 관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 ▲각국이 국제법에 따라 자주적으로 분쟁을 해결하는 방식을 존중하고 일방적인 강요를 하지 않는다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 4조에 따라 직접적인 당사국들이 대화를 통해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 분쟁을 해결한다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공동으로 수호할 능력이 있고 역외 국가(미국, 일분)들은 현안 해결에 긍정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등이다.
이에 앞서 왕 부장은 21일 브루나이를 방문한 가운데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해결과 관련해 '투 트랙 접근'의 해결법을 최초 제시했다.
왕 부장은 "남중국해 분쟁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방법은 '투트랙 접근' 해법, 즉 당사국 간 직접 대화를 통한 갈등 해결, 그리고 중국과 아세안의 남중국해 평화·안정 공동 수호라고 밝혔다.
친미, 친중 진영으로 분리된 아세안 회원국 중 브루나이는 정치 외교 면에서 상대적으로 중립성향의 국가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왕 부장의 이런 발언은 브루나이를 상대로 한 외교적 설득 행보로 풀이됐다.
한편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아세안 내에서 친중 국가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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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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