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불안 자극하는 소재 등장… 확대해석은 금물
주식시장 투자전략-불안 자극하는 소재 등장… 확대해석은 금물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입력 2016-04-25 10:07
  • 승인 2016.04.25 10:07
  • 호수 1147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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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중국 증시 장중 급락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을 듯 보인다.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는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저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개선되고 있는 경제 지표들에 더해 인민은행이 금리 상승에 대해 단기 유동성 공급으로 대응하는 모습이 실망감을 초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여전히 통화정책의 필요성이 존재하며, 2분기 중 지속적인 재정 지출과 투자 유도를 통해 경기 하방을 방어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크게 우려할 요인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통화정책 기대감 하락에 중국 증시 장중 급락
미·G2 경기 등 개선 가능성 있어 우려 완화

미국의 경기 사이클은 추가적인 회복 구간을 진행할 전망이다. ISM 제조업 지수의 생산-재고 스프레드가 지난 해 6월 이후 회복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재고도 형성되지만 생산이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즉 재고 축적 사이클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수입 경기와 약 6개월의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성을 형성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향후 미국의 수입 경기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 G2의 경기에 대한 우려 완화와 글로벌 물동량의 개선 가능성도 보인다.

미국의 경제 규모가 큰 만큼 이들의 수입 사이클은 글로벌 전체 물동량과 +0.92라는 높은 상관관계를 지닌다. 중국의 투자 사이클 역시 글로벌 전체 물동량에 있어 정(+)의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내 수출 경기에도 긍정적인 소재다.

결론적으로 몇 가지 불안요인들과 함께 가격 부담이 지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상승 추세 이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시중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며 상해 종합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지난 해 하반기 진행된 명실 역전 현상이 일단 1분기에는 해소된 상황이다.

중국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주원인은 통화정책 기대감 희석으로 보인다. 최근의 금리 상승에 인민은행은 2500억 위안의 단기 유동성(역 RP 7일물) 공급으로 대응했다. 개선된 3월 경제지표, 1분기 GDP 명실 역전 해소와 함께 적극적 통화정책 기대를 낮추기 충분한 이슈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자료에서 언급한 것처럼 1분기 물가 상승은 돈육 가격과 춘절 전후 식품 물가 상승에 따른 것이며 이를 제한 물가는 1% 내외다. 통화정책 도입 시점이 다소 이연될 수 있지만, 정부는 추가 통화정책의 필요성과 여력을 가지고 있다.

지난 3월 지표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중국정부는 투자를 통한 경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경착륙 우려를 완화시키는 소재다. 따라서 통화정책 이연 가능성이 중국 증시의 추가 급락을 이끌 요인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또 지속될 것으로 기대되는 투자 사이클 회복이 국내 경제 펀더멘털 및 증시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존의 관점을 유지한다.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 중 생산-재고 스프레드는 지난 해 6월 저점을 확인한 이후 회복 국면 지속 중이다. 해당 스프레드는 미국 수입 증감률과 약 반 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방향성을 형성한다. 지난 3월 ISM 제조업 지수를 다시 한번 복기해 보면 ISM 제조업 지수는 헤드라인뿐 아니라 세부 지표들도 의미를 가진다는 점이 잘 알려져 있다.

이 중 생산 지수와 재고 지수의 스프레드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 지난 해 하반기부터 이 스프레드가 상승하고 있다. 이는 재고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물론 아직 50을 하회하고 있어 엄밀한 의미에서 바른 해석은 아니나 추세 회복에 무게를 둠) 생산 지수가 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재고축적 사이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제조업 경기의 회복이 지속될 수 있음을 지지해주는 모습이다.

보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부분은 해당 스프레드가 우리 수출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미국의 수입 증감률에 5~6개월 가량 선행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의 수입 증감률은 글로벌 교역량 증감률과 유사한 추이를 형성했다. 지난 10년여(06년 이후) 월간 등락률 간의 상관계수는 +0.92다. 미국은 전세계 GDP 의 1/4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큰 영향력이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글로벌 교역량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미국의 수입은 글로벌 총 교역량과 흡사한 궤적을 형성하고 있다.

결론은 다음과 같다. 통화정책 기대가 이연되긴 했지만, 중국은 재정지출과 투자 사이클 회복을 통해 경기 하방을 방어하고자 한다. 미국도 재고축적 사이클 도래와 함께 수입 수요의 개선이 기대되며, 이상의 요인들은 공히 글로벌 물동량 개선을 유발 시킬 수 있는 소재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경감되며 국내 수출 경기의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다.

지수의 기존 상승 분에 대한 부담에 더해 유가, 환율 등에 관련된 부정적인 이슈들이 등장하면서 불안감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2월 이후 진행된 상승 기조에서 크게 이탈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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