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 문제’에 ‘마약 퍼포먼스’ 논란까지…돌아선 '팬심' 어쩌나?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지난 19일 인기 아이돌그룹 ‘비스트’ 멤버인 장현승이 팀에서 공식 탈퇴하면서 연예계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오랫동안 태도 논란과 그룹 내 불화설 등 끊임없는 풍문들을 빚어냈던 그는 이번 공식적인 탈퇴에 맞물려 때 아닌 ‘마약논란’까지 불거져 곤혹스런 상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 발표되었던 솔로앨범 ‘MY’ 활동 당시 음악 방송 무대에서 마약을 흡입하고 쓰러지는 듯한 모습의 영상이 다시 회자되면서 ‘비스트’ 팬들은 물론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 ‘트러블메이커’라는 곡으로 ‘비스트’에서 다소 부진했던 존재감을 뒤엎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던 그가 이제는 자신의 노래 제목처럼 ‘트러블메이커’된 현실은 아이러니하다.
그룹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9일 “장현승이 팀을 탈퇴하고 ‘비스트’는 나머지 5인체제로 정비한다”며 “장현승은 솔로 아티스트로 개인 음악작업에 전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회사 측은 장현승의 탈퇴 이유를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에서 시작된 성격차이’라고 설명한 뒤 “팀의 발전적 변화를 위한 심사숙고 끝에 멤버 전원이 합의해 장현승과 결별하고 팀을 재정비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스트’는 윤두준, 이기광, 용준형, 양요섭, 손동운 등 5인체제로 변화를 시도하며 새 음반 준비와 국내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러나 장현승의 구체적인 추후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비스트’가 데뷔한 지난 2009년 이후 7년간 다섯 멤버들과 동고동락하며 최고 인기를 구가해 온 장현승이지만 이제 그는 비정한 연예계 시스템 속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음악적 성향 차이? ‘글쎄’
단지 ‘음악적 성향 차이’때문이었을까? 장현승의 탈퇴를 두고 연예계 안팎에서는 이런저런 소문이 무성하다.
장현승의 ‘비스트’ 탈퇴와 관련해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멤버 간 불화설 등 그간 숱한 논란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지만 결국 그의 탈퇴가 공식화하면서 논란의 실체는 ‘허상’이 아니었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비스트’ 팬들 가운데 그의 탈퇴를 조심스럽게 예견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 이유는 지난해 9월부터 장현승이 보여준 납득할 수 없는 행동들 때문이었다. 당시 해외 팬들을 대상으로 유료 팬미팅 행사가 있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장현승은 불참했다. 그 시각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묘령의 여인과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실망한 팬들에게 그는 집중포화를 맞았다.
그 뒤에도 방송이나 각종 행사 등 팀워크가 필요한 상황에서 개인행동을 하거나 불성실한 태도를 취하는 등 ‘공인’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을 망각했다는 쓴 소리를 팬들에게 들어야 했다.
올해에도 이러한 논란은 지속됐다. 홍콩, 대만 등지에서 열린 ‘비스트’의 콘서트와 팬미팅 행사에 불참하는 등 개인적인 일탈행동은 계속됐다. 무대 위에서도 고의적으로 보이는 소위 ‘튀는 행동’들을 보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장현승은 팬카페를 통해 사과했지만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마약 연상 퍼포먼스’ 글과 동영상으로 논란은 극에 달했다. 논란의 영상은 지난해 발표했던 솔로 앨범 ‘MY’ 활동 당시 한 음악방송의 무대 퍼포먼스였다.
장현승은 퍼포먼스 중 무언가를 찍어먹고 흡입하는 시늉을 한 뒤 뒤로 넘어가는 장면을 연출했다. 여성에게 구애하는 내용을 담은 ‘니가 처음이야’와는 전혀 상관없는 퍼포먼스였을 뿐 아니라 이 행동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마약흡입’을 연상케 했던 것.
당시 장현승은 이 퍼포먼스에 대해 ‘즉흥적’이었다고 밝혔고 해당 퍼포먼스 캡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기도 했지만, 팬들의 지적으로 삭제했었다.
결국 이러한 장현승의 돌출행동과 불성실한 태도의 원인이 내부 불화설이라는 등 논란이 끊이질 않았지만, ‘사실무근’이라는 입장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방어에만 급급했던 소속사는 결국 지난 19일 그의 탈퇴를 공식화하면서 장현승 논란의 종지부를 찍었다.
끊임없는 돌출행동
그렇다면 그룹 탈퇴를 가져 온 장현승의 돌출행동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간 가요계에서 ‘모범돌’로 비춰져온 ‘비스트’ 내부에서 장현승은 쉽게 조화하지 못한 멤버였다는 게 일치된 의견이다.
장현승을 잘 아는 한 지인은 그의 성격에 대해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자기 의사가 분명하고 그 의사를 확실히 전달하는 스타일이어서 괜한 오해를 사는 경우가 많은 성격”이라고 한 매체에서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장현승은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스스로의 성격에 대해 적극적이지도 않고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게다가 말수가 적고 외로움을 타는 것을 즐기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갖기에 적합하지도 않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런 성격 때문이었을까? 2009년 데뷔 이후로 장현승은 윤두준, 이기광 등 대중에게 잘 알려진 ‘비스트’ 멤버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가장 떨어지는 케이스였다. 멤버들 간 끊임없는 불화설과 돌출행동, 그로 인한 팬들의 질책이 이어지면서 장현승은 ‘트러블메이커’라는 불명예스런 눈총도 받아야 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 솔로앨범 ‘니가 처음이야’를 내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고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와 함께 ‘트러블메이커’ 유닛까지 소화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이러한 장현승의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트러블메이커’를 빙자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준비를 다져온 것 아니냐”는 추측성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장현승 논란은 그의 탈퇴와 함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구체적인 활동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소속사의 발표처럼 장현승은 솔로가수로서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현승에게는 이전보다 결코 쉽지 않은, 풀어야 할 매듭이 산적해 있다는 게 연예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우선 넘어야 할 산은 올해 10월로 만료되는 소속사와의 계약관계. ‘비스트’ 멤버로서가 아니라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계약문제는, 이후 그의 활동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병역문제’와 ‘안티’로 돌아선 팬심을 다시 되돌려야 하는 등 장현승이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어쨌든 앞으로 장현승의 행보가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앨범으로 돌아올 ‘비스트’는 팬들에게 익숙한 ‘컴백’ 그룹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솔로가수 장현승은 검증되지 않은 카드이기 때문이다.
hwikj@ilyoseoul.co.kr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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