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인터뷰] 영화 ‘두 개의 연애’ 배우 박규리, 기분 좋은 첫 발자국을 남기다
[무비 인터뷰] 영화 ‘두 개의 연애’ 배우 박규리, 기분 좋은 첫 발자국을 남기다
  • 김종현 기자
  • 입력 2016-04-21 15:10
  • 승인 2016.04.21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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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걸그룹 카라 시절 박규리의 모습은 강렬했다. 화려한 댄스와 가창력, 밝은 표정하나까지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소속팀의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10년이라는 세월을 가수로서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카라 박규리가 아닌 배우 박규리로 변신해 자신의 솔직한 모습으로 대중들과 호흡을 하기 시작했다. 

배우 박규리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조이앤시네마에서 [일요서울]을 만나 배우로서 대중들을 만나게 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카라 활동했을 때보다는 조금 더 제 모습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스크린을 통해 얼굴을 보여드리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다”며 털털한 웃음으로 소감을 대신했다.
 
최근 영화 홍보와 드라마 촬영으로 다소 피곤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기라는 매력에 푹 빠져 있는 듯 상기된 얼굴을 드러냈다.
 
“완성본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봤다”면서 “가 편집본도 봤고 시사회에서도 봤지만 볼 때마다 조마조마했다”고 아직은 부끄러운 감정과 함께 그 속에 연기자로서 인정받고 싶은 기대감을 담아냈다.
 
특히 이번 영화에 대해 박규리는 “보편적으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한 느낌이 들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만약 저런 일이 일어난다면 일어나지 않도록 했을 것 같다”고 단호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옛 연인에게 강릉행 여행을 청하는 천연덕스러운 모습을 그의 깨끗한 표정 속에 온전히 담아냈다. 또 과거 아이돌 활동시절 배워둔 일본어 덕분에 재일교포로서의 대사를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등 연기자로서의 어색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촬영에 대해 박규리는 일본어 대사보다 어눌한 한국말을 연기해야 하는 게 곤욕이었다며 고충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배우가 되는 도전이자 넘어야하는 관문이었음을 강조했다.
 
더욱이 이번 작품에서 일본어 연기를 위해 상대배우 김재욱의 도움도 한 몫 했다. 어릴적 일본에서 자랐던 김재욱은 일본어 선생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감내하는 등 박규리와의 찰떡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실제 박규리는 김재욱과 채정안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에서 영화 ‘두개의 연애’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시나리오를 읽을 적부터 각자의 캐릭터에 대해 궁금했다는 그는 “조성규 감독님께서 어떻게 담아낼까 어떻게 펼쳐질까가 궁금했다. 또 재욱 선배와 정안 선배가 어떻게 표현해내실까 어떻게 보여주실까 궁금했다”고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 같은 궁금증 덕분에 박규리는 미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 역력했다.
 
더욱이 그는 카라의 멤버로서 활동 당시 노래 콘셉트 등에 맞춰서 표현해야 하는 자신이 아닌 실제 자신의 모습을 빨리 보여드리고 싶었다는 게 그의 의지였다.
 
이에 촬영을 하면서 보낸 2주간의 강릉 생활은 그에게 도피처 같으면서도 연기에 몰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박규리는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돌이 연기를 한다는 것에 대해 안 좋게 보는 이유는 한쪽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에서 비롯된다”며 “이 작품을 촬영할 때는 카라 활동 중이었지만 잠시 일정이 없을 때여서 강릉에서 온전히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감독님이 전작에서처럼 강릉 맛집과 명소들을 찾아다니며 촬영해 관광 가이드를 받는 분위기였다고 전해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촬영 스태프를 비롯해 배우들과 같은 숙소에서 친분을 쌓아갔다. “안 친해질래야 안 칠해질 수 없었다. 영화 개봉시기를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서로 연락도 하고 안부도 묻고 편해진 것 같다”며 끈끈한 애정을 드러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는 “특별히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 캐릭터에 얽매이는 건 싫다. 많은 역할을 연기 해보고 싶다”며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특히 그는 “카라 활동을 할 때와 달리 무대 메이크업 없이 영화나 드라마를 할 때 어떤 모습인지 많이 보여주고 싶다”면서 “20대 중반까지는 카라로 활동을 열심히 했고 앞으로의 남은 인생의 ⅓은 연기에 충실하고 싶다”는 게 그의 인생설계다.
 
나머지 ⅓에 대해 묻자 박규리는 가정에 충실한 삶을 살고 싶다는 말로 대신해 여자 박규리로서의 행복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처럼 박규리는 연기에 대한 각오를 밝힌 만큼 기대를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노래에 대한 미련도 한켠에 남아 있었다.
 
“꼭 노래를 안 하겠다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면서 “카라 자체는 밝고 건강한 이미지였다. 지금 당장 무대에 서서 팬들에게 혼란을 주고 싶지 않다. 노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닌데 당분간은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고 싶지는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OST 앨범 등에 참여할 수 있다면 음악으로도 대중들을 만나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올해 계획에 대해 묻자 “일단은 이번 작품 말고도 그 이후에 찍었던 영화가 개봉할 예정”이라며 “그것들이 좋은 첫 발자국과 좋은 시발점이 돼서 앞으로 많은 활동을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여전히 응원해주고 있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거창한 것보다 주시는 대본과 그런 것들을 많이 읽고 천천히 가도 오래 가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규리는 또 자기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대해 “조급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로 스스로를 위로함과 동시에 응원의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조성규 감독이 선보인 영화 ‘두 개의 연애’는 잘나가고 잘 생긴 영화감독 인성(김재욱 분)이 차기작을 함께 준비하고 있는 시나리오 작가 윤주(채정안 분)와 비밀 연애중인 가운데 전 여자친구인 재일교표 미나(박규리 분)가 일을 핑계로 강릉여행을 제안한다. 이에 인성은 미나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허튼수작을 걸지만 미나가 거절하며 숙소를 떠나고 이후 현재 여자친구 윤주가 강릉에 오면서 두 여자와 한 남자 사이에서 벌어지는 알콩 달콩한 이야기를 재치있게 담아냈다. 지난 14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송승진 기자>

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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