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3개월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수련원에서 개인 강습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문 이 메뚜기 자세는 가슴 아래 두 팔을 펴 바닥에 붙이고 다리를 거꾸로 들어올리는 고난이도의 요가. 허리와 다리의 근육이 제대로 이완이 되지 않고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이 자세를 위해 유지태는 근육치료까지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열심이었다고. 촬영중에도 짬짬이 요가 연습에 몰두했던 유지태가 마침내 수행의 결과물을 카메라에 담은 이날, 유지태는 몸이 거꾸로 들어올려져 얼굴에 피가 몰린 가운데도 표정 한번 찡그림 없이 고독한 악인의 차가운 인상을 만들어 냈다. 그가 석 달 동안 쏟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박감독의 오케이 사인은 단번에 떨어졌다. <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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