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의 박병호가 빅 리그 입성 이후 4번째 홈런포를 터트리며 ‘국민 거포’의 위엄을 여과 없이 보였다.
박병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시즌 4호 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2경기 연속 홈런과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205에서 0.233으로 소폭 끌어올렸다.
앞서 박병호는 지난 19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위치한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크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경기 당일 박병호는 8회 말 1사에서 타일러 손버그 밀워키 투수를 상대로 느린 커브를 받아치며 왼쪽 담장을 넘겨 관중석 2층에 떨어뜨렸다. 그는 지난 3호 홈런포에 이어 4호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5-5 동점을 이끌어 갔지만 9회 초 1점을 내주고 5-6으로 패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는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를 측정한 결과 407피트(124m)인 대형 아치로 통계에 따르면 3개의 홈런 이상을 때려낸 선수 중 박병호의 홈런 비거리가 1위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경기 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거짓말하지 않겠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환경이 크게 바뀌었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내가 잘하든 못하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은 나를 지지해준다. 클럽하우스에 있는 사람들은 내가 혼자라는 걸 느끼지 않게 해준다. 항상 내 주변에서 농담을 하고 나와 대화를 하려고 한다. 난 이런 것들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구단 내 적응은 문제없음을 시사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경기 후 AP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병호는 꾸준히 적응하고 있다”며 “그는 야구 지능이 매우 뛰어난데 이것이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그의 스윙이 타구에 맞아 들어가는 순간을 지켜보는 것은 흥미롭다”고 전해 박병호의 영입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한편 미네소타 트위스 구단 측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박병호의 4호 홈런 직후 “박병호가 또다시 해냈다”라는 글과 함께 관중석에서 박병호의 등번호 ‘52’와 ‘뱅뱅뱅’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로 응원하는 야구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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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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