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김종현 기자] 지난 시즌 명실상부한 세계 랭킹 1위로 도약한 리디아 고의 돌풍 속에서 한국 선수들의 도전기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초반부터 김세영, 전인지, 김효주 등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빠르게 언니들을 따라잡으며 여왕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특히 올해 올림픽 출전권까지 놓여 있어 LPGA에도 뜨거운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한국선수들의 우승 소식은 거세게 불고 있다. 물론 지난 3일 마감된 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세계 1위 리디아 고가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여제의 위용을 과시했지만 이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시즌 리디아 고가 박인비와 함께 양강 구도를 구축해왔다면 올 시즌 들어 박인비가 허리 부상 등으로 주춤한 사이 리디아 고 독주를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2년차 한국선수들이 도전장을 내고 있어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우선 리디아 고는 최근 KIA 클래식과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14일 개막하는 롯데챔피언십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안으면 2013년 박인비 이후 3년 만에 3회 연속 우승을 이루게 된다. 이를 달성하게 되면 최연소 기록을 갱신하게 돼 다시 한 번 신기록 제조기의 위용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선수들의 도전도 매섭다.
역전의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마지막 라운드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김세영은 지난달 21일 끝난 JTBC 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최다 언더파 타이기록인 27언더파 261타를 몰아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에 세계랭킹 5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김세영의 뒤를 전인지가 바짝 뒤쫓고 있다. 전인지는 지난 3월 초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출전을위해 싱가포르 공항에 도착했지만 짐 가방에 부딪혀 부상을 당하면서 3월 3개 대회를 모두 기권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 공동 2위를 기록해 골프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에 지난 11일 기준 세계여자골프 랭킹에서 5.82점을 받아 지난 주 6위였던 장하나를 8위로 밀어내고 두 계단 올라섰다. 또 지난 15일 미국 하와이주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1번 홀에서 핀까지 124야드를 남기고 이글을 성공시켜 LPGA 투어 정규 멤버가 된 뒤 기록한 첫 번째 이글기록을 남기는 등 부상을 털고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비록 전인지에게 밀렸지만 장하나의 상승세도 눈여겨볼 만하다 그는 올 시즌 들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다만 최근 대회에서 보여준 부진함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외에도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우승을 거머쥔 김효주도 세대교체 주역 손꼽힌다. 김효주는 개막전에 우승한 이후 세계랭킹 6위까지 뛰어올랐다. 그 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현재 12위까지 밀러났지만 올림픽 전 3승을 목표로 뛰고 있다.
한편 LPGA에서 뛰고 있는 한국선수들은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위해 오는 7월 11일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세계 랭킹 2위인 박인비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특히 매 경기 승부에 따라 랭킹순위도 급변하고 있어 최종 진출자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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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todida@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