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4.13총선에서 새누리당은 122석을 차지하면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여당은 지역구 253개 중에서 105석을 얻었다. 집권 여당이 박근혜 대통령 임기말 국정운영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본지>가 입수한 19대 국회의원 성향분류표([SNS통신]2016년판, 새누리당 156명 국회의원 성향분류표는 2016.01.08)과 비교해 볼 때 20대 여당 국회의원 중 친박계 숫자가 줄었지만 비박계를 압도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참조] 또한 새롭게 박 대통령에게 무한 신뢰를 받는 ‘진박’(진짜 친박)인사도 29명에 달해 결속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향후 원내 사령탑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판세를 가늠할 수 있는 여당 지역구 국회의원 105명의 성향을 분석했다.
- 친박 67명 중 진박 29명 비박 34명 … 新삼국지
- 영남, 친박 36vs비박 16 진박 14여명 ‘우세’

올해 초 새누리당 156명에 대한 성향분류표와 비교해 볼 때 친박 82명, 비박 74명으로 20대에서 숫적으로는 줄었지만 친박 비박 수효 차이는 더 벌어졌다. 사실상 이한구 전공천관리위원장이 청와대와 친박계의 의중에 따라 친박 공천을 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12명중 친박계 1명 나머지 비박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35명의 당선자 중 친박계 16명 비박계 17명으로 막상막하를 이뤘다. 그러나 서울은 12명의 당선자 중 친박계로 꼽을 수 있는 인사로는 도봉을 김선동 의원뿐이었다. 나머지 11명의 의원은 비박계이거나 친이계 내지 김무성계가 당선됐다. 종로 오세훈 후보는 친박계가 차기 대선에서 밀 후보였다는 점에서 낙선은 뼈아픈 대목이다. 또한 박 대통령의 호위무사 역할을 기대한 강동을 이재영, 영등포 권영세, 마포갑 안대희 후보들의 낙선 또한 친박계에서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19명이 당선됐는데 친박 12명, 비박 6명으로 두 배가량 친박계 성향의 후보들이 살아 돌아왔다.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로는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한 8선의 서청원 당선자를 필두로 원유철 원내대표, 홍문종 전 사무총장, 이학재, 한선교, 이우현 후보 등이 생환했다.
숫자뿐만 아니라 친박계 내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서 원유철 5선, 홍문종·한선교 의원이 4선을 달고 왔다는 점이 든든하다. 인천의 경우 총 4명이 당선됐고 친박계는 2명이다. 만약 선별적 복당이 이뤄져 3선으로 당선된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 복당할 경우 친박계의 파워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범규, 주대준, 이현재, 홍장표, 노철래 등 신진 친박계 인사들의 대거 탈락은 역시 아픈 대목이다.
영남의 경우에는 친박계 인사가 휩쓸었다. 친박계의 지원을 받은 이한구 전 위원장이 드러내놓고 공천을 한 지역이다. 일단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알려진 대구의 경우 8명이 당선됐는데 7명이 친박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유승민, 주호영 비박계의 당선은 치명타다. 하지만 청와대에서 ‘진박’으로 내리꽂은 곽상도, 추경호, 정종섭 후보의 당선은 그나마 친박계에서는 위로를 삼을 만하다.
대구/경북 친박 ‘우세’ 부산/경남 ‘반타작’
경북의 경우 당선자 중에서 친박계가 압도적으로 많이 차지했다. 당선자 13명 중 친박 12명 비박 1명이다. 반면 경남의 경우에는 12명의 당선자 중 친박 6명 비박 6명으로 수도권과 비슷한 비율로 당선됐다. 친박계로는 창원의창구 박완수, 마산합포구 이주영, 창원진해구 김성찬, 진주갑 박대출 인사가 대표적이다.
반면 비박계로는 진주을 김재경, 통영고성 이군현, 사천남해하동 여상규, 양산갑 윤영석 거제 김한표 당선자가 눈에 띈다. 울산은 3명이 당선됐고 모두 친박계로 분류된다. 다만 비박계로 분류되는 울주 강길부 의원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부산 역시 친박계와 비박계가 9대4로 나타났다. 부산/경남민들의 경우 대구/경북에 비해 ‘비박계 대학살’을 낳은 공천 파동에 대한 반감이 적잖게 나타났다는 평이다. 부산은 총 12명의 당선자가 새누리당으로 당선됐다. 이 중에서 비박계 인사로는 김무성 전 대표를 비롯해 하태경, 김세연 의원 등이 당선됐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장제원 후보도 비박계로 분류된다.
충청권의 경우 새누리당 당선자가 14명에 달했고 이중에서 친박계는 11명, 비박계가 3명으로 친박계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대전의 경우 당선자 3명 모두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으며 충남의 경우 6명 중 2명을 제외한 4명이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다. 대표적인 친박계로는 천안갑 박찬우, 공주·부여·청양 정진석, 보령·서천 김태흠, 서산·태안 성일종 후보들이다. 반면 비박계로는 아산갑 이명수, 홍성·예산 홍문표 당선인이다.
충북에서는 총 5명이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됐다. 그중 친박계로는 청주·상당 정우택, 충주 이종배, 제천단양 권석창, 보은·옥천·영동·괴산 박덕흠 당선자가 있다. 비박계로는 유일하게 경대수(증평·진천·음성) 당선인이 있다.
‘전통적인 여도’로 분류되는 강원도에서는 총 6명의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다. 새누리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인사까지 총 7명으로 친박 4명 비박 3명으로 갈라졌다. 친박계로는 이양수, 김기선, 김진태 당선인이 있고 비박계로는 권선동, 염동열 당선인과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철규 의원이 있다.
그밖에 호남에서는 전북 전주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정운천 후보가 비박계로 꼽히고, 전남 순천의 경우 ‘대통령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후보가 당선됐다. 제주도에서는 새누리당이 당선인을 내지 못했다. 한편 <본지> 표에는 분류하지 않았지만 비례대표 17명의 당선인중 김종석 당선인을 제외한 다수가 친박계로 알려져 있어 이를 합칠 경우 비박과 친박 차이는 더 벌어진다.
성향파악 당권·대권 전초전 기싸움
새누리당 성향 분류표가 여권에서 주목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5월 임기가 끝나는 원내사령탑을 뽑을 경우 계파간 성향 파악은 표계산에 기본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김무성 전 대표가 사퇴한 이상 6월에 있을 조기전당대회에서도 친박과 비박 간 대결이 예고되고 있어 당선인들의 성향 분류는 각 캠프내 기본이다. 박 대통령 임기 후반 안정적인 당내 지원을 위해 친박 비박 간 싸움은 당권·대권과 맞물려 치열하게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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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