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시간) 공식 순방 일정에 없던 이라크를 예고 없이 불시에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리 장관의 방문 목적은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와 이라크 외무장관, 수니파와 쿠르드족 최고지도자들과 만나 이라크의 안보, 경제, 정치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라크 정부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 정부는 통합과 국가를 재건하고 다에시(Daesh· 이슬람국가(IS)를 비하하는 아랍어)에 의해 점령된 영토를 되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또 "이라크의 주변국가들은 이라크의 재건과 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아바디 정부를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의 이라크 방문은 군의 전진과 일치한다. 미 국방부가 모술 탈환을 준비하는 이라크군에 포병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소규모 군사 주둔 기지들을 더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군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IS의 점령 도시 히트 시내 중심부에 7일 진입했다. 미국은 2014년 이라크에서 철군한 이래 지난 달 다시 기지에 주둔했다.
그러나 강경 시아파 성직자와 지지자들이 정부 개혁을 요구하는 농성과 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새로운 내각을 수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알아바디 총리는 도전에 직면해있다.
13년 전 미국 주도로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한 이래 종파 간 분열로 세분화 된 나라를 효율적으로 이끌려고 하는 알아바디 총리의 능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
부패는 이라크 내부 논쟁의 핵심이다.
대부분의 이라크 국민들은 현 정부와 정치가들이 부패와 무능으로 가뜩이나 줄어든 국가적 자원과 부를 고갈시키고 있다고 믿고 반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바디 총리는 지난해 8월 부패와 정부 지출 삭감, 부처 합병을 위해 전면적인 개혁 패키지를 제안했지만, 그의 노력은 IS를 포함한 종파 간 긴장에 의해 좌절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알아바디 총리는 정치 개혁에 대한 거센 압력 속에서 3월31일 개각을 제안했다.
그는 이라크 의회에 내각의 각료(장관) 수를 기존 21명에서 16명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급 14명의 개각 명단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국방장관과 내무장관은 현재 이라크의 긴박한 치안 상황을 고려해 교체하지 않았다.
현재 이라크 당국은 미군과 쿠르드족 민병대(페시메르가)와 시아파 민병대, 친정부 성향 수니파 민병대의 지원을 받으며 IS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지만, IS는 여전히 상당한 영토를 점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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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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