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 MPK그룹 회장 갑질 내막
정우현 MPK그룹 회장 갑질 내막
  • 강휘호 기자
  • 입력 2016-04-08 15:46
  • 승인 2016.04.08 15:46
  • 호수 1145
  • 36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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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들 “막말은 기본 점주 상대 횡포 처음 아니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경비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은 정우현 MPK그룹 (미스터피자) 회장이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 이미 이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고, 사태 해결에 나섰지만 갑(甲)질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자사 가맹점주들은 규탄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고, 앞서 시민단체가 정우현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던 사실도 발목을 잡는다. 또 일부 온라인상에선 정우현 회장의 이러한 행동들이 처음이 아니라는 글이 퍼지고 있다. [일요서울]이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정우현 회장은 현재 어떤 상황인지 들여다봤다.

모두가 등 돌린 미스터피자…정 회장 직접 나서지 않는 이유는?
MPK 측 “소비자보다 피해자 사과가 우선…각종 보상도 시기상조”

정우현 회장의 갑질 논란이 처음 불거진 것은 지난 2일 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찰에 따르면 정우현 회장은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대신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일하는 경비원 황모씨(58)를 폭행했고, 이어 황 씨가 11시쯤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를 한 것이다.

황씨는 폭행 당사자로 정우현 회장을 지목하면서 사건 당일 밤 10시쯤 건물 1층 출입문을 닫았고, 평소 그 시간이면 늘 출입구를 봉쇄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해당 건물 1층에는 저녁식사 겸 술자리를 마친 정우현 회장이 있었고 문이 잠겨 건물을 나갈 수 없었다. 

이후 10시 30분 이 소식을 듣고 도착한 황 씨와 정우현 회장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졌고, 폭행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본인이 나가지도 않았는데 문을 닫았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황 씨는 “죄송하다고 했는데도 (정우현 회장이) 갑자기 주먹으로 때렸다”고 진술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자, 그 파문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세간의 부정적인 여론을 비롯해 시민단체의 고발, 미스터피자가맹점주들의 항의까지 국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불타오르는 모습이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미스터피자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한 소비자는 “법적인 처벌만으로는 절대 반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이 나서서 불매운동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정우현 회장을 폭행혐의로 검찰 고발한 상태다. 김순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은 “기업의 대표로서 사랑받고 훌륭한 기업 이미지를 내세운 것과 달리 경비원에게 폭행 등을 저질렀다”며 “국민 기본권 박탈의 현실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고 고발장 제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정우현 회장 사건과 관련해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극심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정우현 회장의 갑질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며, 그의 잘못으로 인해 가맹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원들은 지난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MPK그룹 본사 앞에서 정우현 회장 경비원 폭행 대신 사과 및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점주협의회는 이 자리에서 ‘가맹점주들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정우현 회장은) 진정성 있게 사과하세요’라는 현수막을 들고 나와 사과를 전했다.

또 점주들은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진심어린 공개사과를 바란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브랜드 가치가 하락해 장사가 되질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우현 회장은 일전에도 점주들을 ‘금치산자’, ‘패륜아’ 등으로 부르며 폭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반복되는 논란거리

아울러 정우현 회장이 가맹점주가 낸 광고비로 자서전을 제작해 강매했다는 주장과 가맹점주들의 계속된 신용카드 결제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해 미스터피자가 가맹점주 협의회의 한 점주와 계약해지를 하면서 분쟁이 일어났을 때는 일부 가맹점주들이 “미스터피자가 ‘정우현 회장에게 사과하면 계약해지를 취소해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도 있다.

온라인에서도 정우현 회장을 둘러싼 폭로, 비난 글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그 가운데 ‘정우현 회장의 과거’라는 글에는 “여성들이 좋아하는 피자 1위, 미스터피자. 그러나 정우현 회장의 폭행으로 엄청난 충격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정우현 회장의 폭행과 논란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를 두고 협의회는 “경제력과 힘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폭행하고 폭언을 일삼는 갑질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정우현 회장의 갑질은 한 명의 경비원이 아닌, 점주들과 소비자 등 모두를 향해 있다는 이야기다.

미스터피자와 정우현 회장이 사태를 수습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비난물결이 높은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정우현 회장이 직접 나서 사과를 하고 보상을 해야 마땅하다는 의견이 파다하다.

미스터피자는 공식 사과와 함께 향후 피해 보상 등도 협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이다. 먼저 정우현 회장은 지난 5일 오전 미스터피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며 “많은 분께도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번 일의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합니다”라고 사과했다.

다만 정우현 회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사과문만 게재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미스터피자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 대해 정우현 회장이 나서 직접 사과하는 것보다는 피해 당자사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폭로는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주장이나 글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이를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주들의 항의 역시 “가맹점주협의회가 본사 방문을 했을 때 대표와 임원진들이 참석, 많은 대화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불매운동으로 인한 피해 등을 보상해야 하지 않겠냐는 물음에는 “아직 수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보상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순리대로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답했다. 

hwihols@ilyoseoul.co.kr

강휘호 기자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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