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중고 카드결제 단말기에서 개인정보를 빼낸 뒤 위조카드를 제작해 수천만원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이날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유모(34)씨를 구속했다.
유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약 3개월간 중고 카드결제 단말기에 담긴 개인정보를 빼내 위조카드를 제작한 뒤, 태블릿PC와 고속도로 통행카드를 구입해 되팔아 54차례에 걸쳐 3800여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카드결제 단말기는 유 씨가 대구시의 한 카페에서 사용한 것으로, 아직 붙잡히지 않은 공범에게 건넨 뒤 위조카드 100장을 넘겨받아 범행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 씨는 위조 카드를 1차례에 50만~150만 원 정도를 사용한 뒤 버렸으며, 46장의 신용카드는 거래가 승인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카드를 제작한 공범에게는 사용액의 20% 수준인 750만원을 현금으로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공범을 뒤쫓는 한편, 유사한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에는 인터넷 해킹이나 종업원으로 위장 취업한 뒤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왔지만 이번 사건은 중고카드결제 단말기에 저장된 정보를 빼 카드를 만드는 신종 수법이었다”며 “영업에서 쓰인 카드결제 단말기를 판매할 경우 정보를 모두 삭제해 판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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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호 기자 sh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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