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선거캠프 ‘초조·불안’
-정세균 “국민들이 표로 야권 단일화 성사 시켜 달라”

[일요서울ㅣ고정현 기자] 역시나 치열하다. ‘정치 1번지’ 종로구 명성답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얘기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두 후보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됐다. 총선을 6일 남겨둔 오늘 까지도 결과는 오리무중이다.
지난 29일 까지만 해도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후보의 지지율은 48.6%, 더민주 정세균 후보의 지지율은 37.3%, 국민의당 박태순 후보가 3.6%를 기록했다. 오 후보가 정후보를 약 11% 앞섰다. 야권 후보의 단일화가 이뤄진다 해도 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경우 오 후보의 지지율은 49.9%, 정 후보의 지지율은 41.5%다. 당시 오 후보 선거캠프 분위기는 여유로워 보였다. 오히려 오 후보 측 선거캠프 내에서는 대권 얘기가 오갈 정도였다. 승리를 자신 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CBS와 국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1~3일 여론조사를 벌여 어제(5일) 발표한 결과는 사뭇 달랐다.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 42.6%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34.9% 국민의당 박태순 후보 7.7% 정의당 윤공규 후보 2.9% 등의 지지율을 보였다. 더 민주 정후보가 새누리 오 후보를 7.7% 차로 따라 잡은 것이다.
적극 투표층의 경우 새누리당 오세훈 후보 46.3%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후보 39.9% 등으로 두 후보간 격차는 더욱 좁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CBS·국민일보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만 19세 이상 지역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RDD를 활용한 ARS유선전화 및 스마트폰애플리케이션(앱) 방식으로 조사됐다. 응답률은 1.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4.4%포인트다.
본 기자가 5일 취재 차 들린 오 후보 선거 캠프는 초조해 보였다. 오후보가 오히려 쫓기는 입장이 된 듯하다. 오 후보 측 캠프 관계자는 이날 “정 후보가 만만한 상대가 아닌 것은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해서 우리 쪽도 방심하지 않고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해 왔다. 하지만 이 정도 까지 따라잡힐 줄은 몰랐다” 며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당혹감을 표했다. 이어 야권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되나 준비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국민의당 박태순 사회갈등연구소 대표가 후보로 뛰고 있고, 정의당에서는 윤공규 종로구위원회 위원장이 출마했다. 정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했을 때에는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진다. 정 후보에겐 야권 단일화 문제가 급선무가 된 상황이다.
실제로 더 민주 정세균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4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 “국민의당이 교섭단체 만들려고 출범한 정당은 아닐 것”이라며 “더민주나 국민의당이나 사실 뿌리가 같다. 호남에서는 자유경쟁을 하되 그 이외 지역에서 야권이 연대를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종로에서 야권 단일화를 하자고 수차례 메시지를 전했지만 구체적인 진전은 없다”며 “야권 지도자들은 여야간 일대 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는 것이 책무이며 이를 성공시켜야 유능한 지도자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세균 후보는 5일 오전 창신역 출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는 중 “아무래도 최종적으로는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가 사실상 어려워 졌음을 시사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