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혹은 방송사)는 캐스팅 대상의 2~3배수의 연기자를 선정해 섭외작업(?)에 들어간다. 스케줄이 겹겹이 꼬여있는 스타급 연기자들일 경우 출연이 불가능해질 요소가 많기 때문에 만일을 대비하는 것이다. 이후 출연이 확정될 때까지 제작진은 출연 대상자를 인터뷰하거나 매니지먼트사의 담당자를 통해 출연료, 계약조건 등을 협의한다.이 과정에서 연예계 전반에는 여러가지 소문이 퍼진다. “어느 드라마에 누가 출연한다더라”, 혹은 “누가 얼마를 받고 출연하기로 계약을 했다더라”는 등의 형태다.그런 정보는 특정 연기자가 자신의 드라마에 출연해주길 바라는 작가의 바람이 반영된 것일 수도 있고 비슷한 경우인 제작진의 생각일 수도 있다. 아니면 자기 회사 소속의 연기자가 꼭 캐스팅되길 바라는 매니지먼트사의 계획 중 하나일 수도 있다.문제는 이런 소문이나 흘러나온 이야기들이 그대로 기사화된다는 점이다.
출연을 원하는 연기자측은 당연히 캐스팅이 됐다고 밝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송사가 ‘아니다’라고 분명히 밝혀도 취재하는 측에서는 방송사에서 으레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 기사화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캐스팅 기사가 급한 쪽은 연예매체와 밀어넣기 위한 소속사 속사정은 다 있다. 기사화하는 입장에서는 “여기저기 다 확인하다가는 기사의 신속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고 제작사측은 “제작하는 쪽에서 거의 확답을 한거나 마찬가지다”라고 항변할 수 있다. 방송사측은 “캐스팅 후보 중 한명이 미리 밝혀졌다가 다른 사람이 캐스팅될 경우 ‘대타’라는 인식이 강해져 캐스팅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어느 입장이나 수긍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방영을 몇달이나 앞두고 ‘일단 내고 보자’는 식의 기사를 양산하고 나중에 실제 방송때는 누가 캐스팅 됐는가에 대한 보증을 전혀 하지 않거나 자기 연기자를 일단 드라마에 집어넣고 보자는 식의 언론 플레이는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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