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강휘호 기자]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기준선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달 반등에 성공했던 미국 ISM 제조업 지수가 3월에는 기준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3월 수치가 발표된 지역 연준의 제조업 심리 지표들은 대부분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미국 경기는 같은 심리지표라는 차원에서 추세상 유사성을 가지며, 서프라이즈 지수도 반등을 시현 중이다.
기준선 회복 기대…미국 경기 지수도 반등 중
추가적 강달러 유발하지 않을지에 우려도 제기
ISM 제조업 지수와 연관성이 높은 지표들도 주목된다. ISM 제조업 지수는 국내 수출 증감률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다. 즉 ISM 제조업 지수의 반등은 국내 수출 회복을 기대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이달부터 유가의 기저효과 완화와 선박 수출의 기저효과 소멸 등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 보인다. 미국 서부 해안 인바운드 컨테이너 물동량의 저점이 예년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국 경기 회복은 달러 강세 우려로 연결되지 않을까하는 예상이다. 달러가 미국의 화폐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이 추가적인 강달러를 유발하지 않을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달러는 단기적인 경기 사이클 지표보다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으로 보다 잘 설명된다. 최근 미국의 GDP 비중과 달러 간의 관계를 보면 금리 인상이 우려되는 과정에서 충분한 레벨의 강세가 진행된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는 50.7로 6개월만에 기준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와 지역 연준의 제조업 심리 지수 등은 선행적으로 반등한다. 매월 초 발표되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는 전세계 증시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보는 지표 중 하나다. 최근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며 기준선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 방향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제조업의 부진은 강달러와 유가의 영향이 컸다. 그러나 강달러가 진정되고 유가도 반등에 성공하면서 ISM 제조업 지수의 추가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제조업 지수와 마찬가지로 경제활동 참여자들의 심리를 반영하는 미국의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최근 빠르게 반등하는 모습들을 보였다는 점, 먼저 발표되는 지역 연준의 제조업 심리 지표들이 대부분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ISM 제조업 지수의 기준선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 서부항만 인바운드 컨테이너 물동량 저점이 지난해 대비 높은 수준에서 반등했다. ISM 제조업 지수는 WTI 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ISM 제조업 지수가 회복세를 이어 간다면 우리 수출과 관련해 기대를 가져볼 수 있을 듯 하다. 이 두 지표가 유사한 궤적을 보인다는 점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우리 수출의 경우 유가의 반등에 따른 단가 측면에서의 기저효과 경감, 선박 수출의 기저효과 소멸에 더해 미국 제조업 지수 개선까지 나온다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을 듯하다. 또 한 가지 참고삼아 볼 만한 지표는 미국 서부 항만의 인바운드 컨테이너 물동량인데, 보통 1분기 중 추세적 하락을 보이곤 하지만 올해는 2월부터 과거 저점에 비해 크게 높은 수준에서 반등하고 있다.
또한 ISM 제조업 지수는 유가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안그래도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면서 휘발유 재고의 감소 등 소비 측면에서의 유가 강세요인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산업적 수요까지 회복된다면 최근 상승 탄력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형성되고 있는 유가의 하방을 지지해 줄 수 있는 요인이 한 가지 더 추가되는 것으로 볼 수 있을 듯 보인다.
ISM 제조업 지수와 달러 인덱스 간 일률적 관계는 가시적이지 않다. 글로벌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과 달러의 강도는 같은 궤적을 형성하는 경향(2015년 이후 GDP 비중 추이는 IMF 의 추정치를 바탕으로 계산)이 있다.
달러는 미국의 화폐라는 점에서 미국 경기와 무관할 수 없다. 다만 달러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어 제조업 지수와 같은 미시적인 미국의 경제 지표들에만 연동되지는 않는 듯 보인다.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달러의 추세적인 움직임과 보다 관련이 깊은 것은 전세계 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라고 여겨진다. 미국이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달러 인덱스는 같은 궤적을 그리게 된다.
소비 중심의 경제인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결국 교역 대상국들로의 스필오버가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상대국가들의 성장성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는 전세계 경제에서 미국의 비중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달러 강세를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워 ilyo@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