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박시은 기자] 벤처기업인 카카오와 셀트리온과 국내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이 대기업집단 대열에 들어섰다.
우선, 카카오와 셀트리온의 대기업집단 편입은 1990~2000년대 출범한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까지 올라선 첫 사례다.
또 코스닥 상장사를 모태로 한 벤처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시가총액은 셀트리온이 약 12조9000억 원, 카카오가 약 6조8000억 원으로 각각 코스닥 시장 1, 2위에 올라 있다.
이 두 기업은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1990~2000년대 출범해 IT와 바이오 분야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셀트리온은 2002년 설립 후 10여년 만에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산 규모는 5조9000억 원, 계열사 수는 8개다.
카카오는 1990년대 출범한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2014년 카카오와 합병하면서 급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총액 5조1000억 원, 계열사 수 45개로 대기업집단 지정 요건을 충족했다.
셀트리온과 카카오는 아직까지 65개 대기업집단 중 하위권(셀트리온 59위·카카오 65위)이다. 하지만 최근 IT와 바이오 업종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두 기업집단의 순위가 상승하거나, 다른 업체가 대기업으로 추가 편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국내 닭고기 전문업체인 하림도 설립 30년 만에 대기업집단 대열에 들어섰다. 하림은 지난해 6월 해운업체인 팬오션을 4조2000억 원에 인수하며 자산 총액이 9조9000억 원 올랐다.
한편,미래에셋(38→33위), 이랜드(52→51위), 아모레퍼시픽(56→55위) 등도 대기업집단 내 순위가 상승하는 추세다. 반면 동부(45→28위), 한국GM(45→52위), 현대산업개발(51→56위) 등 일부 대기업집단은 순위가 뒤로 밀렸다.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