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사 났네’···지리산 반달가슴곰 세쌍둥이 등 5마리 출산
‘경사 났네’···지리산 반달가슴곰 세쌍둥이 등 5마리 출산
  • 권녕찬 기자
  • 입력 2016-04-03 13:56
  • 승인 2016.04.03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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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봄이 찾아온 지리산에 아기 반달가슴곰 세쌍둥이를 포함, 총 5마리의 새끼 곰이 태어났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번 겨울 지리산에 방사한 반달가슴곰 암컷 2마리가 세쌍둥이를 포함해 총 5마리를 출산했다고 3일 밝혔다.
 
야생상태에서 세쌍둥이의 출산은 2004년 본격적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이 시작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세쌍둥이를 낳은 어미곰(RF-23)은 바위굴에서 새끼들을 데리고 있는 모습이 무인센서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른 어미곰(KF-27)은 탱이(나뭇잎 등을 모아 둥지 형태로 만든 보금자리)에서 건강한 수컷 새끼 곰 2마리를 출산했다.
 
KF-27이 낳은 새끼 2마리는 보금자리가 접근하기 쉬운 곳에 있어 성별과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지만 RF-23이 낳은 세쌍둥이는 접근이 어려운 바위굴에서 태어나 울음소리와 무인센서 카메라로 확인했다.
 
반달가슴곰의 명칭에 붙은 RF는 러시아 태생(R) 암컷(F), KF는 한국 태생(K) 암컷(F)을 가리킨다. 세쌍둥이를 낳은 RF-23은 러시아에서 들여온 곰으로 이번이 2회째 출산이며, 서울대공원에서 들여온 KF-27은 3회째 출산이다.
 
지금까지 임신이 가능한 지리산 반달가슴곰은 13마리로 이 중 10마리가 출산한 경험이 있다. 이번 출산에 따라 지리산에 서식하는 반달가슴곰은 44마리로 늘었다.
 
▲ 뉴시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같은 개체에 의한 재 출산율이 높아지고 2마리 이상의 새끼를 출산하는 것은 지리산 야생에 방사한 반달가슴곰들이 안정적으로 자연환경에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송동주 종복원기술원 원장은 “2009년 반달가슴곰 첫 출산 이후, 지속적으로 새끼를 출산해 현재까지 30마리가 자연에서 태어났다”며 “앞으로 유전적 다양성 확보를 위해 개체를 추가하고 인공 증식을 추진하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복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4월 중순 이후 동면에서 깬 곰들이 점차 행동영역을 넓혀 활동할 것으로 예상돼 지리산 국립공원 내의 법정 탐방로를 이용할 것, 샛길 출입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kwoness7738@ilyoseoul.co.kr

권녕찬 기자 kwoness7738@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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