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IT기업, 임대주택 시장 진출
은행·IT기업, 임대주택 시장 진출
  • 박시은 기자
  • 입력 2016-04-03 09:58
  • 승인 2016.04.03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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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박시은 기자] 최근 건설업체를 비롯해 은행,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이 유휴 부지를 활용해 임대주택사업을 추진 중이다.

KT그룹, KB금융지주, KEB하나은행 등은 자신들이 보유한 유휴부지에 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을 진행 중이거나 시행할 계획이 있다.

KT의 경우 자회사 KT에스테이트를 통해 전화국과 통신장비 이전 부지 등을 활용해 2020년까지 1만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역세권인 동대문 리마크빌 797가구를 시작으로 서울 영등포(760가구), 서울 관악구(128가구), 부산 대연동(546가구) 등 4곳에서 2231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KT에스테이트가 시행하고 시공 건설사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한다. 동대문 리마크빌은 롯데건설, 영등포 리마크빌은 태영건설, 부산 대연 리마크빌은 계룡건설이 시공한다.

KT는 이번 사업을 원룸형 오피스텔 형태로 진행한다.

KEB하나은행도 국토교통부와 뉴스테이 추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오는 2019년까지 도심형 뉴스테이 1만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자체 보유 중인 유휴 지점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하고, 리츠는 이를 주거용 오피스텔로 재건축해 임대하는 방식이다.

KEB하나은행은 최대 60여곳의 보유 부동산을 주거용 오피스텔 등으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서울·인천·대전·부산 등 전국 12개 지점 부지에서 약 4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 우리은행 등도 불필요해진 은행지점을 활용해 도심형 뉴스테이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임대주택 수요가 늘어나면서 임대주택사업이 신사업으로 성장하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정책적으로 민간 임대주택 사업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만4000가구의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공급을 확정한 데 이어 올해는 2만5000여가구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의 임대주택사업 참여가 늘어나면서 '고급 임대주택 시대'를 전망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주거 여건이 뛰어난 임대주택 공급으로 중산층의 임대주택 수요가 촉발할 것이란 관측이다. 고급 임대주택 확대를 위한 선순환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이미 건설사들뿐 아니라 비건설사들도 수익성을 계산한 결과 임대주택 사업이 장기적으로 수익이 나는 사업이라는 결론을 냈기에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라면서 "임대주택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고 밝혔다.

seun897@ilyoseoul.co.kr

박시은 기자 seun89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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