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차익 논란’ 진경준 검사장 사퇴
‘주식 차익 논란’ 진경준 검사장 사퇴
  • 신현호 기자
  • 입력 2016-04-02 20:37
  • 승인 2016.04.02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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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현호 기자] 진경준(49)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진 검사장은 게임회사인 넥슨의 주식을 팔아 거액의 시세차익을 얻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진 검사장은 2일 “관련법에 따라 숨김없이 재산을 등록하고 심사를 받아왔지만 국민의 눈에 부족함이 있다는 점을 알지 못했다”면서 “이제 그 점을 깨닫고 더 이상 공직을 수행할 수가 없다고 판단해 오늘 오후 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려운 국가적 시기에 저의 재산 문제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면서 “재산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조사가 필요하다면 자연인의 입장에서 관련 자료를 모두 제출하는 등 성실하게 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진 검사장의 재산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56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116억여 원) 대비 40억 원가량 늘어난 사실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를 통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넥슨 주식 매각으로 37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이 알려졌다.

문제는 진 검사장이 넥슨 주식을 매입할 당시는 비상장 기업으로 일반인 접근이 쉽지 않았던 점, 진 검사장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 파견 근무(2002년~2004년 8월)를 마친 직후 주식을 사들인 점 등이 의혹으로 번졌다.

진 검사장은 지난달 31일 입장자료를 내고 “주식 투자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진 검사장에 따르면 그는 2005년 외국계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는 대학친구 소개로 당시 비상장업체였던 넥슨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

진 검사장이 사들인 주식 가격은 당시 액면가(500원) 이상으로 본인 외에도 친구 여러 명이 동일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했다. 진 검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이후 액면가 분할 등을 통해 수가 증가했다. 지난해 매도 직전엔 무려 80만1500주까지 늘어났다.

이후 10년간 이 주식을 보유했던 진 검사장은 지난해 검사장 승진을 해 처음 재산공개를 했고, 주식 보유와 직무 관련성을 따져보기 위해 주식 백지신탁위원회에 판단을 맡겼다. 당시 신탁위는 진 검사장 주식 보유는 직무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진 검사장은 그러나 고위 공직자가 이처럼 주식을 다량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스스로 판단해 지난해 이를 모두 매각했다. 매도금액은 총 126억461만원으로 팔기 직전 대비 차익이 37억9853만원에 달했다.

shh@ilyoseoul.co.kr

신현호 기자 sh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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