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부진을 면치 못했던 볼티모어의 김현수는 끝내 25인 로스터에 들지 못할 모양새다.
댄 듀켓 볼티모어 단장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선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현수를 25인 로스터에 올리지 않을 것이다. 김현수에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스프링캠프에서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몇몇 선수들이 김현수보다 앞서있고 좀 더 유용할 것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포함한 2년 7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볼티모어에 입단했으며 2016 시즌 볼티모어의 좌익수와 함께 리드오프 혹은 2번 타자로 활약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그는 시범경기에 16경기 동안 타율은 0.182(44타수 8안타)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했고 지난 27일 보스턴과의 경기에 출전한 뒤 연이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볼티모어 구단 측은 ‘김현수의 25인 로스터 진입’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않아 큰 금액을 들인 김현수를 끝까지 놓지 않고 끌고 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단장이 직접 대답을 내놨고 마이너리그 거부권(선수 동의 없이는 마이너 리그행이 불가능)을 가지고 있는 김현수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볼티모어 선의 에두아르도 엔시나 기자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김현수를 마이너리그에 보내려면 그가 승낙해야 한다. 팀은 그것(김현수 마이너리그행 설득)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스스로 마이너 리그행을 받아들이기를 원하는 상황이지만 이를 거부하면 볼티모어는 25인 로스터 한 자리를 내줘야만 한다.
반면 김현수가 마이너 리그행을 승낙해 볼티모어의 선수단에 남는다면 트리플 A인 노포크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범경기만을 본 볼티모어가 다시 그를 불러들인다는 보장은 없다.
또 볼티모어는 김현수가 마이너행을 거부할 경우 다른 대안인 김현수와의 계약을 파기하고 KBO 리그에 복귀시키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구단 측은 계약을 파기하면 700만 달러를 잃게 되지만 김현수를 원하는 KBO 리그 구단이 있다면 이적료 형식으로 일부를 다시 회수할 수 있다.
김현수의 KBO 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 김태룡 두산 단장은 29일 “현재로선 우리가 뭘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김현수의 향후 거취가 어디로 정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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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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