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그는 ‘준비된 CEO 지도자’라는 점을 크게 강조했었다. 사실 김전지사는 미국에서 사업가로 크게 성공했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3선 도지사 출신이라는 점은 당내 ‘대권 경쟁자’인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와 비교할 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애초에 열린우리당 입당의 직접적 계기가 노 대통령의 ‘러브 콜’에서 비롯된 것이며, 총선 뒤 노 대통령이 여권 핵심중 김전지사와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가져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 인사들은 아직은 ‘김혁규 대망론’이 힘을 받기에는 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전지사는 현재 당내 확실한 지지기반이 없고,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경험이 부족해 정치적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더욱이 한나라당에 오래 몸담았던 그가 노 대통령 및 우리당 인사들과 ‘개혁 코드’가 맞는지에 대해 의심스럽다는 기류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분명 영남권 외 지역에서는 인지도와 대중성이 낮은 게 사실이며, 이미 65세라는 나이도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대권을 꿈꾸는’ 그가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어떤 방식으로 실현해 나갈지는 초미의 관심사임이 분명하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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