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틀대는 ‘김혁규 대망론’
꿈틀대는 ‘김혁규 대망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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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5-13 09:00
  • 승인 2004.05.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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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실세로 급부상하고 있는 김혁규 전경남지사는 최근 유력하게 나도는 자신의 차기 총리설이나 대권 도전 의사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고 전해진다.그러나 지난 2002년, ‘이회창 대세론’이 압도하던 시절에 사업을 하면서 모은 막강한 재력과 PK지역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까지 고려해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긴장시키기도 했었던 전력은, 조금이나마 그의 속내를 추측할 수 있게 하고 있다.

당시 그는 ‘준비된 CEO 지도자’라는 점을 크게 강조했었다. 사실 김전지사는 미국에서 사업가로 크게 성공했고, 행정 경험이 풍부한 3선 도지사 출신이라는 점은 당내 ‘대권 경쟁자’인 정동영 의장, 김근태 원내대표와 비교할 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과의 두터운 신뢰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애초에 열린우리당 입당의 직접적 계기가 노 대통령의 ‘러브 콜’에서 비롯된 것이며, 총선 뒤 노 대통령이 여권 핵심중 김전지사와 처음으로 단독 회동을 가져 정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 인사들은 아직은 ‘김혁규 대망론’이 힘을 받기에는 많은 장애물이 남아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전지사는 현재 당내 확실한 지지기반이 없고, 중앙정치 무대에서의 경험이 부족해 정치적 리더십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더욱이 한나라당에 오래 몸담았던 그가 노 대통령 및 우리당 인사들과 ‘개혁 코드’가 맞는지에 대해 의심스럽다는 기류가 상당하다”고 지적했다.분명 영남권 외 지역에서는 인지도와 대중성이 낮은 게 사실이며, 이미 65세라는 나이도 만만치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대권을 꿈꾸는’ 그가 자신의 정치적 비전을 어떤 방식으로 실현해 나갈지는 초미의 관심사임이 분명하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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