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허위 교통사고를 꾸며 억대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보험상품 판매 대리점과 렌트카 업체를 차려 범행에 가족까지 동원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9일 보험상품 위탁판매대리점 업주 이모씨(51), 부인 신모씨(41) 등 일가족 6명과 보험계약자 27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보험계약자에는 이씨 부부의 장인, 장모 등 가족 4명도 포함됐다.
이씨 부부는 보험법인 대리점과 렌트카 업체를 운영하면서 계약자와 짜고 허위 교통사고를 신고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2009년 4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34차례에 걸쳐 총 1억5700여만 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자신의 차량을 가짜 교통사고에 이용하면서 보험금 외에 추가로 렌트비용와 차량 미수선 수리비용까지 청구해 빼돌렸다.
이씨는 부인 신씨, 보험계약자 김씨와 공모해 2012년 1월 17일 오후 9시 35분경 경기도 구리시 한 주차장에서 김씨가 운전하는 크라이슬러 차량을 신씨가 운전하는 에쿠스 차량이 추돌한 것처럼 사고를 꾸몄다. 이 사고로 김씨와 신씨는 치료비 및 합의금, 차량 미수선 수리비 명목으로 보험사로부터 각각 631만 원과, 168만 원을 받아 챙겼다.
이씨는 범행사실을 숨기기 위해 이름을 개명하고, 렌트카업체 상호를 주기적으로 바꿔왔다.
특히 보험 전문가 이씨는 교통사고 보험접수 시 사용할 휴대전화를 본인과 처 명의로 46대나 개통해 사고 전 고객의 보험계약서에 기재하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씨 부부는 지역에서 유지로 불려왔지만 실제로는 보험 영업을 위해 돈이 많은 것처럼 행세해왔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