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얼굴에 짙은 메이크업을 하고 오랫동안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다 보니 피부에 트러블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지사. 2005년 스크린과 안방에서 최고의 활약이 기대되는 한지혜는 깨끗한 피부로 유명한데 그런 그녀도 지난해 피부 트러블로 고생을 했다. KBS 2TV ‘쾌걸춘향’의 여주인공 한채영은 2003년 드라마 ‘북경 내 사랑’을 촬영할 때 황사 때문에 눈과 기관지에 이상이 생겼다. 일반인들은 마스크라도 쓸 수 있지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없어 고스란히 먼지를 마셔야 했다.드라마, 영화, CF는 아무래도 많은 스태프들이 모인 공간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먼지가 많다. 탤런트 겸 영화배우 김정은은 호흡기가 선천적으로 약해 이처럼 먼지 많은 곳에서 촬영하면 몸에 열이 오르고 얼굴이 붓는 알레르기로 고생을 한다.
심한 경우 쓰러지기도 하는데 실제로 SBS ‘파리의 연인’을 찍을 때 파리 로케에서 두 번이나 기절했고, 서울 촬영 때도 먼지가 많은 곳에서 연기하다 쓰러져 촬영이 중단된 적이 있다. 그래서 김정은은 지방이나 해외로 갈 때는 아예 주치의에게 부탁해 진정작용이 있는 주사제를 맞곤 한다.깊이 있는 감성과 매력적인 음색을 지닌 가수 휘성. 그는 늘 라이브를 고집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휘성은 3집 앨범을 발표한지 얼마 안된 2004년 11월부터 최근까지 무대에 마음 편히 서지 못했다. 가수들의 대표적인 직업병인 성대결절로 치료를 받느라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가수들이 자주 걸리는 성대결절로 고생하는 연예인도 의외로 많다.
야외촬영이나 대하사극에 출연하는 연기자들의 경우 고음으로 연기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많아 목에 이상이 생긴다. 탤런트 이종수는 SBS 드라마 ‘장길산’에 출연할 때 목이 갈라져 애를 먹었다. 촬영을 하다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는 부상은 당연히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에 속한다. 요즘 안방극장에서 인기높은 KBS 2TV 대하사극 ‘해신’의 주인공 최수종은 다른 사람과 달리 엄지손가락의 뼈가 보기 흉하게 불거져 있다. 액션 장면 촬영 중 칼에 맞아 오른손가락 인대가 손상된 흔적이다.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 덕분에 시청률이 높아졌지만 대신 비만 오면 손가락이 저릿저릿 아파오는 후유증을 얻었다.
탤런트 박선영은 여자 연기자로는 특이하게 촬영 도중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 99년 MBC 드라마 ‘진실’에 출연할 때 매서운 한겨울 날씨에 담을 넘는 장면을 찍다 떨어져 다리에 금이 갔다. MBC 주말극 ‘엄마야 누나야’에 출연할 때는 검지손가락이 문틈에 끼여 다치는 통에 뼈가 부러져 손가락 중상을 입었다. 이후 그녀는 손에 깁스를 하고 촬영 때는 손이 나오지 않는 바스트샷만 찍는 곤욕을 치렀다. 그런가 하면 엄태웅의 경우는 연기자들이 겪는 애환을 단적으로 잘 말해준다. 그는 영화 ‘실미도’ 촬영에서 팔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통행이 자유롭지 못한 섬이라 통증을 억지로 참으며 촬영에 참여했다. 이밖에 일부 스타들은 어디를 가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사람들의 눈길이 부담스러워 이를 피하거나 의식하다가 ‘대인기피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유병철 personchose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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