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불법 도박 혐의로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이 고향 팀 기아 타이거즈와 입단 합의하며 ‘무적 신분’에서 벗어나 화제를 모으고 있다.
KIA는 28일 “‘무적 신분’ 투수 임창용과 입단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7일 오후 연봉 3억 원에 입단 계약을 맺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구단측은 “공식 계약은 괌에서 개인훈련 중인 임창용이 귀국하는 대로 체결할 예정이며 입단 후 향후 일정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조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임창용은 고향 팀인 KIA에 입단해 남은 야구 인생을 마운드 위에서 마무리하며 또 자신이 일으킨 물의를 씻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 KIA 구단이 그에게 반성과 재기의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 입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임창용은 “자숙하고 반성하며 그라운드에 설 수 있기를 고대했고 저에게 기회를 준 KIA 구단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라며 “야구를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기쁘고 다른 말 필요 없이 야구를 통해 백의종군하며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셨던 팬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임창용은 야구 발전을 위해 연봉 3억 원 전액을 기부하고 지속적인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임창용은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2014년 11월 말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각각 4000만 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았고 검찰은 휴가 여행 때 단 한 차례 카지노를 찾아 도박한 점으로 미뤄 상습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려 상습도박이 아닌 단순 도박 혐의를 적용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김윤선 판사는 임창용에게 벌금 10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내렸으며 KBO는 자체 징계 위원회에서 시즌 50%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한편 임창용은 광주 진흥중과 진흥고를 졸업하고 1995년 해태에 입단해 1998년 12월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다. 그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15시즌 동안 114승-72패, 23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의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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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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