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숙박의 허점, 주소대로 찾아가니 카센터 나와
공유 숙박의 허점, 주소대로 찾아가니 카센터 나와
  • 변지영 기자
  • 입력 2016-03-28 09:57
  • 승인 2016.03.28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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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Airbnb·숙박공유서비스)의 그림자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타이완으로 여행을 떠난 L씨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예약한 숙소를 찾아와 보니 카센터만 덩그러니 남겨져 있던 것이다.

에어비앤비 콜센터에 수차례 전화한 끝에 집주인과 연락이 닿았다.

왜 거짓 주소를 올렸느냐는 L씨의 질책에 호스트는 정부에서 단속을 나올까 봐 그랬다며 만약 모르는 사람이 물어보면 친구나 친척이라고 둘러대라는 황당한 소리를 늘어놨다.

불법 숙박이란 얘기다. 에어비앤비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불법을 걸러내진 못했다.

공유경제는 저성장 시대에 소유의 개념이 아닌 가진 것을 나누는 경제를 현실화한다는 점에서 신성장 동력을 부여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유경제의 대표 기업 격인 에어비앤비는 200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해 창업한지 10년도 안 돼 세계 1위 호텔 체인인 힐튼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부동산 하나 없이도 플랫폼을 이용해 집주인이 남는 방을 빌려주고 여행자가 숙박을 해결하게 하는 창의적 방식으로 세계 190여개 국가에서 200만 개의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정식 숙박업체와 비교해 변수가 많다는 점과 각종 범죄에서 안전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꾸준히 약점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집주인에게 감금 및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고 미국 캘리포니아에선 몰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잠깐 머물다 떠나는 숙박업소가 아닌 ‘현지인의 집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기’라는 매력적 여행 행태를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유 숙박은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그러나 ‘복불복’이니 조심하라는 수많은 누리꾼들의 조언처럼 매력적 여행을 하기 위해 L씨가 치러야 했던 대가는 혹독했다.

엉겁결에 불법 숙박을 하게 된 L씨는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것 ’이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이에 대해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심각한 안전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이상 징후를 체크할 수 있도록 전 세계 250여 명 이상이 ‘신뢰와 안전’팀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24시간 콜센터와 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jy-0211@ilyoseoul.co.kr

 

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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