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투자전략-회복되고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
주식시장 투자전략-회복되고 있는 ‘기대 인플레이션’
  •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입력 2016-03-28 09:51
  • 승인 2016.03.28 09:51
  • 호수 1143
  • 4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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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인플레이션의 빠른 회복세가 보인다. 실제 CPI의 상승세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 역시 빠르게 강화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유럽의 TIPS 스프레드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물가연동국채에 투자하는 ETF로 자금 쏠림이 빠르게 나타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기업이나 개인 등 경제 주체들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
 
유가 상승의 하락전환 가능성은 제한적
투자 사이클 회복 단초가 될 수 있는 상황

유가 상승에 대한 신중론도 존재하나, 하락 전환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이와 같은 흐름에 대해 실수요 회복과는 거리가 있고, 단순히 유가의 바닥 확인에 따른 반작용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아직까지 그런 성격이 강하다고 하더라도 당분간 유가가 재차 급락하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하락시키지는 않을 듯 보인다. 유가의 계절적 수요 증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국면이며, OPEC에서의 산유량 동결 기대도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인플레이션 기대, 투자 사이클의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면 기업들의 투자 의사 결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인플레이션 지표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투자 지출은 일맥상통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 사이클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원자재 수요가 자극되며 추가적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건설, 소재, 산업재 등 소위 구산업에 대한 수요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하다.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디플레 우려가 완연했던 유럽의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인다.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에 투자하는 ETF 로 최근 자금 유입이 급격히 증가했다.

유가의 저점 확인과 ECB 의 통화정책 확대 결정 그리고 한층 비둘기파적으로 변한 연준의 정책 스탠스 등을 바탕으로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물가연동 국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상당히 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적어도 디플레 구간 탈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라는 것이 경제 주체들의 심리 및 의사 결정과 관련해 폭넓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플레 기대가 강화된다는 사실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유가 상승 과정에서 원유 선물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축소됐다. 유류는 결국 소비형 원자재의 성격이 강하다. 미국 드라이빙 시즌 도래와 함께 유가도 상승하는 계절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나타나고 있는 물가 지표의 상승이나,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 그리고 유관 업종들의 상승세가 실수요에 대한 확신 보다는 단순히 바닥을 확인한 원자재 가격에 연동된 것이라는 점에서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금까지의 흐름은 일단 이와 같은 해석에 동의한다.

그러나 이를 인정한다 하더라도 당분간 유가가 하락하며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3월 이후로는 계절적인 유류 소비 시즌이 도래할 수 있으며, 4월 17일 OPEC회의에서 사우디의 주도로 산유량 동결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0달러 대 중반 이후에서는 미국 셰일의 공급 확대가 나타날 수 있어 60달러대 이상 영역 진입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할 지라도 계절적 수요나, 공급 확산에 대한 우려가 기존에 비해 우호적인 만큼 적어도 40달러대에서의 흐름은 기대가 가능해 보인다.

2015년을 저점으로 글로벌 CPI의 하락세는 일단락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글로벌 CPI)과 MSCI ACW 기업들의 투자 관련 현금 흐름은 거의 유사한 추이를 형성한다. 앞서 기대 인플레이션은 경제 주체의 심리와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인플레이션의 회복은 기업의 투자 의사 결정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 사이클의 회복은 원자재에 대한 수요를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가격 회복을 지지해 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신흥국 경기 및 주가에 있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투자 사이클의 회복은 건설, 소재, 산업재 등 소위 구산업에 대한 수요 회복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해당 업종들의 반등을 단순히 원자재 가격의 저점 확인에 따른 반사적인 것이었다 평가할 수 있을지라도, 향후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에 따른 투자 경기 회복이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보면 실수요의 회복을 동반한 흐름으로 진행될 가능성(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리-강휘호 기자
자료-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ilyo@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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