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비리로 얼룩진 대한수영연맹 10여 년간 이어진 폐쇄구조
각종 비리로 얼룩진 대한수영연맹 10여 년간 이어진 폐쇄구조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6-03-28 08:55
  • 승인 2016.03.28 08:55
  • 호수 1143
  • 5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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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각종 비리로 얼룩진 대한수영연맹 임원과 관련자 총 14명이 기소돼 학연 지연 관계, 사제 선후배 관계 등으로 끈끈하게 맺어진 폐쇄적인 구조의 수영연맹의 영향력이 만천하에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검사 이원석)는 지난 22일 대한수영연맹과 지역수영연맹 일부 임원 등의 각종 비리 관련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수부는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 정 씨와 시설이사 이 씨, 홍보이사 이 씨 등 5명을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했고 대한수영연맹 부회장 정 씨, 총무이사 박 씨, 수구 이사 안 씨 등 6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박태환 스승으로 알려진 노민상 국가대표 감독은 검찰 수사결과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 정 씨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났지만 공소시효(5)가 지나 재판에 넘겨지지는 않았다.
 
앞서 노 감독은 청탁과 함께 2009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30차례 총 9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검찰은 대한수영연맹과 산하 지역연맹이 수영장 시설 공사 관련 상납 비리, 선수 계약금 급여 훈련비 횡령, 국가대표 및 후보 선발 관련 비리, 대한수영연맹 임원 선임비리 등 지역과 분야를 망라해 수영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비리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수영연맹의 10여 년간 이어진 상납문화는 제대로 된 수사결과발표 전까지는 뜬소문으로만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검찰 중간 수사 결과 발표로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구체적인 비리들이 고개를 들며 수영계에 깊이 박혀있던 검은 수법들의 실체가 확인 됐다.
 
강원수영연맹 전무이사는 선수 선발, 훈련, 관리 및 자금 집행 등 업무를 총괄하면서 자신의 지휘·감독 하에 있는 선수들의 통장과 현금카드를 보관하며 훈련비 및 급여 등을 빼돌려 도박이나 개인 생활비에 사용하는 횡령 사실이 확인됐다.
 
전남수영연맹 전무이사 역시 선수들에게 훈련비를 지급한 것처럼 허위 증빙자료를 만들어 체육회에 제출하여 금액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파벌을 형성한 특정 인맥인 대한수영연맹 전무이사와 대한수영연맹 시설이사, 대한수영연맹 총무이사, 대한수영연맹 홍보이사 등이 약 15년 이상의 임원직을 유지하며 장기간 대한수영연맹 및 지역수영연맹을 장악해 수영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장기간 비리 행위가 지속됨에도 연맹 내부의 통제 감사 기능은 역할을 하지 못했고 각종 훈련비 선수급여 지원금 등을 출연하는 지방자치단체, 체육회 및 관계부처의 감시 감독 견제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구조적 비리가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혈세로 조성돼 선수들의 교육 훈련 복지 및 처우개선에 사용되어야 할 훈련비, 급여 등이 오히려 연맹 임원인 일부 지도자에 의해 빼돌려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들이 보고 있는 실정에 처해있다.
 
한편 대한체육회 이사회는 지난 25일 제1차 이사회를 통해 보조금 지원 중단에 따른 재정악화, 비위 행위로 인한 임원 구속 등 집행 기능의 원만한 운영 불가, 통합 일정에 따른 수영연맹 통합 차질을 감안해 정관 제11조에 따라 ()대한수영연맹을 관리단체로 지정키로 의결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된 종목단체의 경우 해당 단체 임원이 해임되며 모든 권리 및 권한이 정지돼 체육회가 동 단체의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하게 된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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