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화제지역] 유승민 측근 5인방 희비쌍곡선
[총선 화제지역] 유승민 측근 5인방 희비쌍곡선
  • 홍준철 기자
  • 입력 2016-03-27 01:59
  • 승인 2016.03.27 01:59
  • 호수 1143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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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조해진·권은희·류성걸 무소속 출마, “살아 오겠다”
분당갑 이종훈, 대구 중남구 김희국 “아~아쉽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이 후보등록일(3월24.25일) 직전까지 절치부심 끝에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하루만에 김무성 당 대표는 경선도 없이 단수 공천된 진박 5인방(유재길·유영하·이재만·정종섭·추경호)에 대해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출마 자체를 봉쇄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최고위는 긴급 회의를 갖고 정종섭·추경호 후보에 대해선 최종 공천을 주기로 해 유 의원은 생환할 가능성이 높게 됐다. 또한 친유승민계로 먼저 컷오프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조해진·권은희 의원 역시 선거에서 힘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반면 친유승민계지만 공천배제에 승복한 이종훈 경기 분당갑 후보와 대구중남구 김희국 의원은 앞선 3인방과 달리 희비가 엇갈렸다.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로 친유승민계 5인방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친유계로는 대구 북갑 권은희, 동갑 류성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의 조해진 의원으로 공천 배제됐지만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진박 후보에 밀려 컷오프된 경기 성남분당갑의 이종훈, 대구 중남구 김희국 의원은 당에 잔류하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

‘무대’ 폭탄선언 유승민,
 당선확실 ‘최대수혜’

일단 유 의원의 경우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단수공천된 진박연대 6인방(정종섭·이재만·곽상도(대구 중남).추경호(대구 달성)·윤두현(대구서)·하춘수(대구북갑))중 한 명인 새누리당 이재만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크게 뒤지고 있지만 그나마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유 의원의 무소속 출마 선언 다음 날 김무성 당 대표가 이 후보를 비롯해 진박 5인방 단수공천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공천장에 도장을 안 찍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최종 최고위 공천심사에서 배제된 이 후보는 4.13총선 출마는 물 건너갔고 무소속 출마 시한도 지나 유 의원이 무난하게 4선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또한 대구 동갑 무소속 류성걸 의원은 기사회생할 기회를 잡을 뻔했지만 막판 정종섭 전 장관이 공천을 받으면서 힘든 싸움을 하게 됐다. 류 의원 역시 진박 6인방 중 한명인 정종섭 전 안전행정부 장관이 단수 공천되면서 무소속 출마를 단행했다. 류 의원은 ‘무소속 나홀로 출마'라는 공식은 이뤄지지 못했다. 정 전장관은 그동안 진박연대를 이끌며 유 의원과 친유계와 정면으로 각을 세워왔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대구 권은희 의원과 경남의 조해진 의원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긴 마찬가지다. 경선에서 배제된 권 의원 지역에는 진박연대 6인방 중 한 명인 하춘수 전 대구은행장과 이명규 전 의원, 정태옥 전 대구부시장이 3파전을 치러 정 전대구부시장이 진박 후보를 누르고 경선에서 당선됐다. 결국 권 의원은 새누리당 후보 정 전 부시장과 일전을 치르게 됐다. 

권 의원은 KT 상무를 거쳐 KT네트웍스 전무를 지냈고 19대 총선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여성 IT전문가로 발탁돼 텃밭인 대구에 공천을 받았다. 현역 시절에 김무성 대표체제에서 여성대변인으로 활동했고 유 의원과 가깝게 지냈다.

조해진 의원 지역구는 조 의원이 탈당한 이후 엄용수 후보가 12:1이라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새누리당 후보가 됐다. 워낙 경쟁률이 높았고 소지역주의까지 있어 공천후유증이 만만치 않은 지역이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12명을 지역별로 보면 밀양 6명, 창녕1명, 의령 2명, 함안 3명이 나왔다.

유승민 무소속 출마
‘조해진·권은희’ 파란불

하지만 본선구도는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조 의원과 ‘친박 후보’를 내세우고 있는 엄 후보 간 불꽃튀는 대결이 예고되고 있다. 이 밖에 국민의당 우일식 후보, 무소속 김용문, 이구녕, 김충근 후보가 출마했다.

조 의원과 엄 후보의 당락 변수는 소지역주의가 될 공산이 높다. 밀양·창녕 선거인수가 19대 총선기준 14만4천명에 달하는 반면 함안·의령이 8만2천 명대다. 밀양시장을 2번이나 지낸 엄 후보의 경우 밀양 상남 출신으로 초·중·고를 다 밀양에서 나온 ‘지역 토박이’다. 조 의원은 밀양 하남 출신으로 초·중은 무안에서 나왔고 고등학교는 밀양고를 나와 엄 후보의 고등학교 선배다. 선거일에 누가 함안·의령표를 많이 가져가는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전망이다.

반면 이번 총선에 불출마를 선언한 김희국 의원과 이종훈 의원은 당에 잔류하면서 희비가 교차되고 있다. 특히 ‘친유승민계’의 ‘행동대장’으로 불리는 김 의원의 불출마는 지지자들로부터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사실상 ‘친유사단’이 대구에서 바람을 일으킬 공산이 높게 됐지만 김 의원은 불출마로 거취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 지역도 진박 6인방 중에 한 명인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경선끝에 공천을 받은 지역이다.

현재 대구 중남구는 김 의원이 빠진 가운데 더민주당에서는 김동열 정책위 부위원장과 새누리당 곽 전 수석 간 대결을 벌이고 있지만 승패는 이미 결정났다는 게 지역정가의 반응이다.

동병상련인 인사가 바로 경기 성남갑의 이종훈 의원이다. 이 의원 역시 유 의원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면서 유탄을 맞아 진박 인사로 분류되는 권혁세 전 금감원장에게 경선도 없이 자리를 내줘야 했다. 결국 이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고민하다 막판 공천 탈락을 수용하면서 출마를 접었다.

하지만 권 전 금감원장은 여당 최고위가 단수추천에 대해 재심을 요구하면서 3월22일 늦은 오후까지 공천을 받고도 공천장에 대표 추인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만약 이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면 권 전 금감원장 역시 대표 직인을 받지 못해 총선에서 불출마 할 수도 있었다는 게 여권 내 시각이다.

분당갑의 경우 더민주당은 ‘벤처신화’의 주인공인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이 전략공천됐고 국민의당에서는 염오봉 후보가 나와 이 의원이 출마했다면 전형적인 다여다야 구도로 해볼 만했다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불출마’ 김희국·이종훈, “만약 탈당했더라면…”

결국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하면서 공천 승복한  두 인사는 미련이 남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여권 내 한 인사는 “정치는 기본이 동료 의원 간 의리이고 국민들과는 신뢰를 형성하는 과정이다”며 “만약 두 인사 모두 유 의원이 만류를 했건 안했건 무소속 출마를 감행했다면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mariocap@ilyoseoul.co.kr
 

홍준철 기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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