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트라이커 본능’ 이정협 극적인 골 터트리며 슈틸리케호 7전 전승 이끌어
[종합] ‘스트라이커 본능’ 이정협 극적인 골 터트리며 슈틸리케호 7전 전승 이끌어
  • 오유진 기자
  • 입력 2016-03-25 10:59
  • 승인 2016.03.25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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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정협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축구대표팀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견인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4일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라인업으로 4-1-4-1 전술을 이용했다. 최전방에는 황의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놓고 2선 공격에 이청용과 이재성, 구자철과 기성용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영을 기용했다. 포백라인은 김진수, 곽태휘, 김기희, 장현수를 세웠고 골키퍼 장갑은 김진현이 꼈다.
 
한국은 레바논의 초반 공격적인 모습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70-30 볼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레바논의 좌우 측면을 끈질기게 공략했다.
 
한국대표팀의 전반 공격의 핵심은 2선 공격수들이었다. 구자철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을 이끌었고 이청용과 이재성은 측면에서 빠르게 돌파하며 골 찬스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한국은 집요하게 레바논 골문을 두드렸지만 선제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레바논은 2차예선 조 2위에 올라와 있어 승점 1점만 획득하면 최종예선 진출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하프라인 밑으로 11명의 선수 전원이 내려와 수비를 하며 골문을 걸어 잠갔고 역습 시도로 득점 찬스만을 노리며 수비적인 형태를 이어갔다.
 
한국대표팀은 전원 수비 형태인 레바논의 수비벽을 뚫어 내지 못하며 볼 점유율은 75-25였지만 0-0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후반전 측면 수비수인 김진수와 장현수가 공격 2선까지 올라오며 골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렸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겨우 만들어낸 슈팅은 레바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이에 분위기 반전을 노린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 남태희, 석현준을 차례대로 투입하면서 최전방 2스트라이커 체제인 공격적 전술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에 극장골을 터트리며 팽팽했던 0-0 균형을 무너뜨렸다.
 
기성용은 수비수 3명을 순간적으로 따돌리면서 빠른 속도로 골문 왼쪽으로 파고들었고 이정협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다. 이정협은 기성용의 패스를 슬라이딩하며 오른발로 마무리해 결승골을 터트렸다.
 
▲ 뉴시스
 
오랜만에 복귀한 해결사이정협은 스트라이커의 정석을 보이며 한국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협의 골이 빛났지만 캡틴기성용의 도움이 빛이 났다. 그는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으며 공수 양쪽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대표팀 핵심 선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통해 경기 끝까지 오늘 불공정한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1분 뒤 이정협의 골이 나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라며 늦은 시간에 득점이 나왔지만 오늘 승리는 합당하고 정당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전반전에 점유율이 높았는데 골을 넣지 못한 것에 대해 전반전이 끝난 후 침착하게 플레이해줄 것을 선수들에 주문했다. 그러면 레바논이 무너질 것이란 생각을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편 레바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한국은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77승으로 무실점 전승을 기록하며 연승 타이기록과 함께 아시아 유일한 팀이 됐다.
 
oyjfox@ilyoseoul.co.kr

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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