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북한 양강도의 한 기차역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비난하는 낙서가 발견돼 사법기관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범인은 아직까지 잡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3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을 비하하는 낙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양강도 삼수군에 위치한 포성역에서 김정은을 비하하는 낙서가 발견돼 사법당국이 지금까지 필체 조사를 하고 있다”라며 “낙서는 평양 급행열차가 오가는 포성역 건물 김일성 초상화 밑에 있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김정은 비난 낙서사건은 조심스러워 이제야 전하게 됐다”라며 “낙서는 검은색 글씨였는데 ‘김정은 개××’라고 쓰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낙서는 먹물로 쓰인 글씨이며 사건 발생 당시 포성역은 신년행사로 인해 북한 전국 곳곳의 주민들이 왕래한 곳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정은 관련 낙서 소식이 빠르게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낙서 내용에 해괴한 소문까지 덧붙여지면서 김정은 우상화 작업은 땅에 떨어져 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 수사당국은 포성 농장과 광산노동자구에 거주하고 있는 2만여 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필체 조사를 진행했지만 범인의 윤곽도 잡지 못했다”라며 “다른 사건이면 몰라도 김정은 비난 낙서 사건은 조심스러워 이제야 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들은 “삐라(낙서)사건이 양강도 삼수군 포성역에서만 발생한 것은 아니다”면서 “최근 평양과 사리원, 평성과 함흥, 청진 일대에서도 사법당국의 철저한 필체조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아 김정은을 비하하는 낙서사건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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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기자 oyjfox@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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