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설문 결과, 책임 실천 못하는 대기업 1위 꼽혀
[일요서울 | 변지영 기자] 소상공인들이 대기업 집단 중 사회적 책임 실천을 가장 못한 기업으로 '롯데'에 몰표를 줬다. 롯데 계열사들은 사회적 책임 실천 외에 윤리경영 실천, 소상공인 지원 미흡 등 각 분야별 최악의 기업으로 꼽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11~18일 '동반성장 대기업 상생지수' 설문조사를 진행한 뒤 23일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는 전국 소상공인 2만 203명이 참여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삼성과 SK, KT, CJ 등 10개의 그룹형 기업과 삼성, 신한, 국민 금융 등이 포함된 10개의 금융권 기업들을 대상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사회적 실천을 가장 못한 그룹형 기업으로는 CJ(3%)와 롯데그룹(6%)이 뽑혔다. 금융 기업 중에는 롯데 금융(2%)과 SC 금융(2%)이 가장 사회적 실천을 못했다고 소상공인들은 선택했다.
소상공인들에 대한 지원을 가장 못한 대기업은 롯데였다. 그룹형 기업임에도 롯데는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는 4%의 지지율로 최하위를 차지했으며 한화는 5%의 지지율을 얻었다.
윤리경영 실천 분야에서도 롯데(3%)와 신세계(6%)가 가장 낮은 지지율을 얻었다.
또한 롯데그룹은 최근 10년간 5대 대기업 중 공정거래법 위반 건수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해에도 수십 차례에 걸쳐 법 위반을 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일었다. 공정위의 솜방망이 처벌이 대기업의 행태에 한몫했다는 비난도 있다.
소상공인 지원을 가장 잘해왔다고 평가를 받은 기업은 KT로 조사됐다. KT는 23%로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뒤를 이어 삼성(19%)과 LG(17%), SK(16%)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사회적 실천을 잘한 그룹형 기업으로는 삼성그룹이 29%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이어 LG(26%)와 KT(18%), SK(15%)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윤리경영을 잘 실천했다고 소상공인들이 평가한 그룹형 기업은 LG로 나타났다. LG 그룹은 30%로 가장 많은 지지율을 얻었다. 삼성(26%)과 KT(17%), 현대(13%)가 뒤를 따랐다.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설문조사 대상은 소상공인의 날 행사에 참여한 2만여 명의 소상공인들"이라며 "대기업들은 현재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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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지영 기자 bjy-0211@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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