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도층 인사들 잇단 ‘사무라이식’ 자살 충격
사회지도층 인사들 잇단 ‘사무라이식’ 자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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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4-05-13 09:00
  • 승인 2004.05.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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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안상영·남상국씨등 ‘극단적 선택’‘혐의에 대한 심적 압박감’ 공통점으로 보여비리와 부패 혐의로 수사를 받아오던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잇단 사무라이식 자살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른바 욕된 삶보다 명예를 선택하는 면에서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선택했던 할복자살과 닮았다. 건보공단비리 관련 의혹을 받고 있던 박태영(63) 전남도지사가 29일 낮 1시경 서울 반포대교에서 한강에 투신 자살한 것을 비롯해 올 2월에는 비리혐의로 구속된 안상영 전부산시장이 교도소에서 목을 매 자살했다.

또 지난 3월에는 노건평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이름이 언급된 후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 비자금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계동 현대사옥 자신의 집무실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같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자살 심리는 불법대선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구속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법정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전총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안상영 시장의 용기가 부러웠다”며 “하루에도 여러 번 자결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실제 이들의 자살 경위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자신에게 씌워져 있던 혐의에 대해 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통해 벗어나려고 했고 그 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견디지 못해 충동적으로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자는 2001년 1만2,277명에서 지난해 1만3,005명으로 증가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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