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난 3월에는 노건평씨에게 인사청탁을 했다는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노무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서 이름이 언급된 후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한강에 투신자살했다. 지난해 8월에는 현대 비자금사건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계동 현대사옥 자신의 집무실에서 투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이같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자살 심리는 불법대선자금을 모금한 혐의로 구속된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의 법정 발언에서도 엿볼 수 있다. 김 전총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안상영 시장의 용기가 부러웠다”며 “하루에도 여러 번 자결 충동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실제 이들의 자살 경위는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자신에게 씌워져 있던 혐의에 대해 심적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죽음을 통해 벗어나려고 했고 그 동안 쌓아왔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신의 명예와 자존심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을 견디지 못해 충동적으로 극단의 선택을 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자는 2001년 1만2,277명에서 지난해 1만3,005명으로 증가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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