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먼저 찍고 MB 겨눈다”
“충청 먼저 찍고 MB 겨눈다”
  • 김승현 
  • 입력 2007-04-20 15:00
  • 승인 2007.04.20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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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5월 대역전 비책
본선보다 더 치열한 예선이 시작된다. 8월 대회전을 준비중인 한나라당 이명박 전서울시장과 박근혜 전대표의 물밑싸움이 치열하다. 이 전시장은 두바이 방문을 통해 ‘바람몰이’를 준비중이고, 박 전대표는 거물들을 잇달아 영입하며 조직 추스르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 진영에서는 이번 4월을 공히 ‘소강기’로 보고 있다. 오는 23일 중앙선관위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시점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세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친박그룹은 오는 5월부터 역전을 노릴 수 있는 비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들어 친박진영은 ‘약점 보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호남은 이 전시장에게 가장 많이 밀리는 곳으로 평가받는 지역이다. 특히 서울은 상징적인 의미와 대의원 숫자에서 그 어느 곳보다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박 전대표는 일단 서청원 전 대표를 확보함으로써 강남 지역에서 든든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그 동안 서울 지역은 대의원 사이에서도 7 대 3, 심지어는 8 대 2 비율로 이 전시장의 우세가 점쳐졌던 지역이다.

더욱이 서 전대표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회창 전총재나 최병렬 전대표도 같은 생각”이라며 “빚을 갚기 위해 박 전대표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미 친박 진영에서는 최 전대표의 도움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은근히 이 전총재의 지지를 기대하는 눈치다.

“이 전총재가 2002년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할 때 과연 누가 옆에 있어 줬는지 기억해야 한다. 명동 유세 당시 노무현에게 추미애가 있었다면 이 전총재 옆에는 박 전대표가 있었다.”


“DR 오른팔은 우리쪽”
올 봄 정국을 통해 당내 거물급 중진들도 양 진영으로 재편되고 있다. 이 전시장은 이미 김영삼 전대통령과 박희태 전국회부의장의 지지를 얻어내며 이 같은 싸움에 불을 붙였다.

이제 남은 거물로는 김덕룡 의원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김 의원은 민주계의 중심 인물일 뿐 아니라 호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양측의 경쟁이 뜨겁다. MB 그룹에선 서 전대표가 친박진영으로 갔기 때문에 운신의 폭이 넓은 이 전시장을 도울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반면 박 전대표측은 김 의원의 오른팔인 이성헌 전의원이 캠프의 조직을 총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김 의원이 박 전대표의 손을 들어줄 경우 호남지역의 ‘당심’도 상당 부분 만회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YS가 이 전시장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드러내놓고 이 전시장을 지지한 것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친박 캠프에서 조직을 담당하는 한 인사는 “서 전대표가 캠프에 가세하고 최 전대표도 ‘친박’이라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서울 대의원들의 ‘당심’도 바뀌고 있다”며 “경기는 이미 5 대 5에 가까워지고 있고 서울도 4대 6으로 추격중이다”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또 “손 전지사가 탈당한 이후 그 쪽에서 일하던 몇몇 실무진들이 친박 캠프로 옮겼다”며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플러스”라고 말했다.


TV 토론 준비 한창
이에 반해 MB 그룹 관계자는 “검증 정국도 이 전시장은 무사히 잘 넘어갔다”면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심을 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여유를 나타냈다.

5월 대역전극을 준비중인 친박 캠프는 현재 몇가지 비책을 준비중에 있다. 일단 4·25 재보선에서 충청권 민심을 확고하게 잡을 태세다. 박 전대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도 ‘박풍’의 위력을 이 지역에 보여준 바 있다.

때문에 두바이로 떠난 이 전시장의 행보가 오히려 유리하다는 게 자체 판단이다.

박 전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유세를 통해 ‘선거해결사’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히겠다는 판단이다.

박 전대표측이 또 하나 기대를 걸고 있는 무대는 5월부터 시작되는 TV 토론회다. 내부 인사는 이와 관련 “이 전시장은 TV 토론에서 결코 박 전대표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며 “박 전대표의 내공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친박 진영은 5월 TV 토론, 6월 전국 순회를 통해 재역전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검증’ 문제가 불 붙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박 전대표가 직접 문제를 제기하든 다른 후보들이 거론하든 이 전시장에게 화살이 쏟아질 것이다. 검증이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넘어올 것이다.”

이에 대해 MB 그룹은 수도권과 호남의 확실한 우세를 바탕으로 지지율 1위를 고수하겠다며 “TV 토론에 있어서는 이 전시장도 상당한 관록을 자랑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친박진영, “당심은 우리 것”

친박 진영에선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불만이 적지 않다.

자체 조사와는 너무나 차이가 난다는 게 그 이유다. 최근에도 박 전대표측은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관계자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된 할당표본의 문제, 인기투표식 여론조사, 특정계층 과다 표집, 면접원의 숙련도 문제 등을 보완해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일반 유권자들(유효응답자 2,770명)은 대통령 지지후보로 이 전시장을 32.4%로 가장 높게 뽑았으며 박 전대표는 29.2%로 2위를 차지했다. 오차범위 95%, 신뢰구간 ±1.86%를 감안하면 사실상 접전이라는 것.

빅2에 이어 ▲통합신당 손학규 전지사(7.9%)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의장(4.1%)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의장(4.1%) ▲통합신당 정운찬 전서울대총장(2.4%) 순으로 조사됐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후보를 묻는 응답에는 이 전시장이 42.4%로 1위를 차지했으며 박전대표(33.6%), 원희룡 의원(3.6%), 고진화 의원(2.1%) 순이었다.

한나라당 대의원 1,4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이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대통령 지지 후보를 묻는 응답에 박 전대표가 51.5%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 전시장이 39.8%로 2위를 기록했다.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는 후보 항목에선 박 전대표(52.4%), 이 전시장(41.6%), 원 의원(1.6%), 고 의원(1.5%) 순으로 나타났다.

이 전시장측은 이와 관련 “최근 들어 대의원 사이에서 간격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이 전시장이 앞서가고 있다”면서 “언론사들의 여론
조사 결과가 한결같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이 지난 4일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이 전시장과 박 전대표의 지지율은 각각 39.7%와 23.2%였다.

김승현  okkdoll@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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