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이 만난 사람 1: 한국공공정책학회 송하성 회장
우리나라 경제 구조 문제 “심각한 양극화와 부의 세습” 지적
경제 주체 간 조화 통한 선순환 구조 ‘바른 경제민주화’ 강조

“국가정책은 추진 자체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역설하는 한국공공정책학회 송하성(宋河星) 회장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 전문가이자, ‘꿈의 전도사’를 자처하며 학생들의 꿈 실현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교육운동가다.
송 회장은 전남 고흥의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광주상고를 졸업하고 고학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1978년 22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했고, 국가공무원으로서 경제기획원과 대통령 경제비서실,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주미대사관 등에서 근무했다.
송 회장은 끊임없이 도전하는 스타일이다. 경제기획원 근무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국부(國富) 조사를 설계했고,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에서 일할 때는 미국의 참여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미국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또한, 지금은 일반화된 ‘도우미’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대기업을 담당하는 심판관리관으로 대기업의 불공정 행위를 제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이런 과정에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미국 조지타운대학 로스쿨을 졸업해 LL.M(법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프랑스 파리1대학(솔본느대)에서는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광주상고 재학시절 전교 80등에서 일약 수석에 오른 전력이 있다. 그는 스스로 터득한 ‘1.3.1.3 공부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1.3.1.3 공부법’의 핵심은 쉬는 시간 3분 동안 전 시간 수업시간에 배운 것을 1차 복습하고, 집에 돌아가 1시간 동안 그날 배운 내용을 2차 복습하는 것이다.
그는 공부계획표대로 하루 3시간 이상 공부하면 상위 1%의 학생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설파했다. 그는 학교 수업과 스스로 학습만으로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학생들이 학교 수업은 등한시하고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안타까워 그는 자신의 공부법을 소개하는 베스트셀러 ‘기적의 송가네 공부법’을 출간했고, 학교는 물론 지방자치단체, 교회 등을 찾아다니며 ‘송가네 공부법’을 전파하고 있다.
그는 “철저한 동기부여와 습관화된 공부법이 가장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한다. 송 회장은 본인이 행정고시에 합격한 것은 물론 그의 동생과 아들까지 모두 5명을 고시 합격으로 이끈 것으로도 유명하다. 동생 송영천(58)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전 서울고등법원 형사7부 부장판사)가 송 회장의 공부에 자극받아 사법고시 23회에 합격했고, 송영길(52) 전 인천시장(민주당 3선 국회의원)은 배관용접공과 택시기사를 거쳐 사법고시 36회에 합격했다. 여동생 송경희(51) 씨는 뒤늦게 고시공부를 시작해 행정고시 39회에 합격해 미래창조과학부 융합기술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송 회장의 맏아들은 송 회장의 공부법으로 사법고시 49회에 합격해 특전사 군 법무관을 거쳐 현재 서울중앙지방법원 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올바른 학생 교육을 위한 ‘꿈의 전도사’로 활동하며 책 출간과 특강으로 분주하게 움직이던 송 회장이 요즘 더 바빠졌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경제 전문가인 그를 방송은 물론 각종 토론회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정책전문가 키우는 게 대한민국 발전시키는 일”이라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의 문제로 ‘심각한 양극화 현상과 부의 세습 구조’를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출자총액제한제나 기존 순환출자 금지 등 출자 규제 방안과 관련해 송 회장은 “지난 20여 년간 출총제를 시행해본 결과 일부 부실한 한계 기업에만 효과가 있을 뿐, 대부분의 계열사 출자를 담당하는 건실한 대기업에는 효과가 없었다.”고 진단했다. 또 “순환출자를 끊더라도 다른 계열사들이 다단계 출자 등 다른 유형의 계열사 출자를 통해 얼마든지 지배력 유지가 가능하므로 총수들의 사익 추구나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침투가 억제되는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송 회장은 “대기업은 대기업에 걸맞은 부분에서 성장하고 이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면서 “대기업이 빵, 커피, 순대 등은 물론 골목상권까지 파고들어 가 이익을 얻으려는 것은 탐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기업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과 신기술 개발로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성장의 과실을 중소기업이나 사회적 약자와 나누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성장과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송 회장은 인터뷰 내내 ‘바른 경제민주화’를 강조했다. 실천 가능한 구체적 대안을 가지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회적 약자가 공존과 공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때 경제민주화가 의미가 있다는 것. 또 그는 공정거래위원회 출신답게 “재벌개혁은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대원칙에서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력>
■ 전남 고흥 출생
■ 성균관대 경제학과 졸업(경제학사)
■ 서울대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석사)
■ 프랑스 파리 제1대학(솔본느대) 경제학 박사
■ 미국 조지타운대학 로스쿨 졸업(LL.M·법학석사)
■ 제22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 경제기획원 행정사무관
■ 대전엑스포조직위원회 홍보부장
■ 대통령 경제비서실 과장
■ 주미대사관 경제외교관
■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
■ 경기대학교 서비스경영전문대학원장
■ 농림축산식품부 스마트농정분과위원장
■ 미래창조과학부 옴부즈만
■ 경기대학교 교수(현)
■ 한국공공정책학회 회장(현)
■ 저서 『기적의 송가네 공부법』 외 다수
사회팀 songwin@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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